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오른쪽)이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평화센터로 예방한 황교안 국무총리와 이야기하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전직 대통령·부인 등 예방
이희호 이사장 “남북관계 완화됐으면”
이명박 전대통령 “하루는 쉬시라”
김종필 전 총리 “대통령 잘 보필해 주길”
이희호 이사장 “남북관계 완화됐으면”
이명박 전대통령 “하루는 쉬시라”
김종필 전 총리 “대통령 잘 보필해 주길”
황교안 국무총리가 북한 방문 및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의 면담을 추진중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만나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황 총리는 취임 11일째인 29일 오전 서울 동교동 김대중평화센터로 이 이사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30일로 예정된 방북 실무협의에서 원하시는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고, 협의가 이뤄지면 정부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재 이사(전 문화부 장관) 등 김대중평화센터 쪽 관계자 5명은 30일 개성에서 북쪽 관계자들을 만나 이 이사장의 방북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희호 이사장은 황 총리에게 “이번에는 남북 관계가 완화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예전에는 6·15 남북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금강산 관광으로 남북이 만날 수 있었는데 (현 정부도) 그 같은 일을 다시 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날 황 총리는 이 이사장 뿐 아니라 이명박 전 대통령도 대치동 사무실로 찾아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이제 조금 진정이 돼가는 것 같다. 정부는 국민을 안심시켜주고, 국민도 조금 긴장을 풀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좋겠다”며 “(황 총리가) 너무 돌아다니면 비상시국 같은 느낌이 드니 토요일까지 열심히 다니고, 하루는 쉬시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도 각각 연희동·신당동의 자택으로 예방했다. 전 전 대통령은 황 총리가 법무부 장관이었던 지난 2013년 일가에 대한 ‘재산 환수’ 관련 수사가 이뤄져 주목받기도 했으나 의례적인 인사만 오갔다. 김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이 여성이란 특성 때문에 현재 하는 일이 국정에 잘 반영이 안되는 것 같다”며 “잘 챙겨서 보완해주고 뒷받침해달라”고 당부했다.
황 총리는 앞으로 김영삼·노태우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도 일정이 정해지는대로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직 총리들과의 만찬’과 종교계 면담 계획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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