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21일 오전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과천정부청사를 나서고 있다. 신소영 기자
변호사법 위반 지적에 “청문회 때 상세하게…”
원형탈모·가발 질문에는 “건강하게 직무중”
원형탈모·가발 질문에는 “건강하게 직무중”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정식 선임계를 내지 않고 사건을 수임했다는 의혹에 대해 “불법적인 일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황 후보자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후보자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변호사 시절 수임한 사건에 대해 모두 선임계를 제출한 것이 맞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청문회에서) 상세하게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황 후보자가 2012년 정식 선임계 제출 없이 청호나이스 정휘동 회장의 횡령 사건을 맡았으며, 이는 고위 전관 출신 변호사가 우회적으로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전화 변론의 전형”으로 변호사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황 후보자가 2013년 법무부 장관 청문회 당시 변호사 시절의 모든 수임 사건에 대한 선임계를 제출했다고 한 답변이 위증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인청특위 야당 간사인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13년 2월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황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수임한 사건들에 대해 모두 선임서를 제출했다고 답변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황 후보자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걱정해주셔서 잘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황 후보자가 과거 항암치료를 받고, 법무장관 초기 스트레스로 원형탈모를 겪었다는 얘기가 있다’는 물음에 “건강하게 직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한 탈모로 가발을 사용했다는 얘기도 있었다’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거듭 “건강하게 지금 직무에 잘 임하고 있다”고만 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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