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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노건호 작심발언’ 야, 뜨뜻미지근…여, 전략적 침묵?

등록 2015-05-24 16:03수정 2015-05-25 11:14

고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유족 인사말 때 자신을 비판하자 묘한 웃음을 짓고 있다. 김해/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고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유족 인사말 때 자신을 비판하자 묘한 웃음을 짓고 있다. 김해/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새정치 “할 수 있는 말”…“아들의 울분” 선긋기도
새누리 “추모식 참석 취지 훼손될라…” 여론 관망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42·사진)씨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면서, 발언의 배경과 파장을 두고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노건호씨는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6주기 추모식에서, 행사에 참석한 김 대표를 겨냥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반성도 안 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새정치민주연합 친노무현계의 한 초선의원은 24일 “아버지가 비통하게 돌아가셨는데, 사후에도 정치적으로 악용당하는 것을 보는 가족들의 심정이 어떻겠나”라며 “지극히 이성적인 문제 제기”라고 말했다. (▶ 바로가기 : 노건호, 김무성에 “전직 대통령 죽음으로 몰아” 직격탄)

김무성 대표는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에 참여정부가 개입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2012년 대선 때는 유세 도중 “노무현이 엔엘엘(NLL·서해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고 발언하며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일부를 공개하는 등 주요 국면마다 노 전 대통령을 공격해왔다. 그간의 발언에 대한 사과나 입장 표명 없이 김 대표가 추모식에 ‘일방적으로’ 참석하자, 유족 입장에서 그간 쌓였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노씨는 추모사에서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 달아 종북몰이 해대다가, 아무 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다”며 김 대표를 비난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조금 거칠긴 하지만, 유족으로서 최근 정부·여당이나 이른바 비노 쪽에서 선친에 대해 부당한 공격을 하고 있으니 이 정도 발언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김무성 대표 쪽은 공식 논평을 자제하며 논란 확산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권은희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노건호씨의 비판에 대해) 대표가 아무 말씀 안 한다고 밝혔다”며 “자칫 참석한 취지가 훼손될 수도 있어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노건호씨의 발언 내용을 떠나 시간과 장소, 형식 등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주가 직접 나서 찾아온 ‘손님’을 비판하는 것이 우리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인사는 “한국에선 손님에 대한 배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가족이 정치적 행위를 한 셈이 됐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최혜정 이정애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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