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교육부총리에 내정된 김진표 열린우리당 의원(연합뉴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김진표 열린우리당 의원을 교육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임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 후임에 변양균 기획예산처 차관을 승진해 발령하고, 차관급인 소청심사위원장에 이성열 중앙인사위 사무처장을 기용했다.
현 정부 초대 경제 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을 교육 부총리로 발탁한 것에 대해 전교조 등 교육단체와 야당 등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한만중 전교조 대변인은 “(이번 인사로) 노무현 정부 임기내 교육개혁은 사실상 막을 내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재갑 한국교총 대변인도 “교육 비전문가의 임명은 교육의 공공성을 무시하겠다는 속내의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은 “교육 문외한이자, 경제부총리 재직 때 잘못된 경제 운용으로 국민에게 많은 피해를 입힌 김 의원을 교육부총리에 앉힌 것은 실패한 인사의 재활용에 불과하다”며 “정부는 이번 인선을 거둬들이고 교육의 본질에 접근해 이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중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김 부총리 발탁과 관련해 “정·관계의 주요 직위를 두루 역임한 경제 전문가로서 경제에 대한 식견이 탁월하고 이해조정력이 뛰어나다”며 “평소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수요자 입장에서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교육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았다”고 말했다.
김 신임 부총리는 행시 13회로 국세청에서 출발해 재경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17대 국회에 등원한 초선의원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김우실 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교육 부총리 후임 문제를 논의한 끝에 김 부총리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정치부 백기철 기자 kcbaek@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