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4곳 판세
4·29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27일, 여야가 막바지에 집중한 지역은 ‘텃밭’이었다. 새누리당은 인천 서·강화을에서 ‘1박2일’ 숙박유세에 나섰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 광주에서 하룻밤을 지낸 데 이어 서울 관악을 지역을 찾아 막판 지지세 결집에 공을 들였다. 선거 막바지로 가면서 여당은 수도권 ‘석권’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반면, 야당은 4곳 모두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새누리
총리 사퇴 표명 이후
위기국면 벗어났다고 평가 새정치
“광주서구을·서울관악을
반드시 지켜야” 긴장감 정동영·천정배
“바닥 민심 쏠림 일어나”
모두 우세 자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서·강화을 지역을 찾아 ‘굳히기’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당정협의에서 쌀 7만7000t 추가 수매가 결정된 점을 거론하며 “쌀값을 안정화하기 위해 과잉생산된 쌀을 사기로 했는데, 일주일 만에 약속을 지켰다. 약속은 하는 것보다 이행이 중요하다”며 ‘여당의 힘’을 강조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전패 위기감에 휩싸였던 새누리당은 ‘이완구 총리 사퇴 주장’ ‘성완종 리스트 확인 시 출당 조처’ 등 적극적으로 취한 공세 덕분에 위기 국면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귀국 당일까지 대통령의 사과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27일 이완구 총리의 사표도 수리되면서, 선거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한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남미 순방을 다녀온 뒤 내놓을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건강 문제로 재보궐선거 이후로 연기될 듯하자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대국민 사과를 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박 대통령의 메시지가 무엇이든 선거 분위기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광주를 제외하곤 전반적인 판세를 ‘박빙 우세’로 보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4곳 모두를 ‘경합’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에서도 여야의 분위기가 읽힌다. 새정치연합의 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은 “결국엔 투표장으로 우리 지지층을 얼마나 끌어내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4곳 가운데 ‘안방’인 광주 서구을과 ‘수도권 텃밭’인 서울 관악을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탈당 무소속 후보인 천정배·정동영 후보가 나선 2곳을 내줄 경우 당 지도부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광주는 ‘전패 위기감’이 커질수록 지역 특유의 ‘전략투표 성향’이 발휘될 수 있어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천정배 후보는 모두 ‘우세’를 자신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 쪽 관계자는 “여론조사 지표와 달리 관악을의 바닥 민심은 우리 쪽으로 쏠림이 일어나고 있다”며 “야권 교체 없이는 정권 교체도 없다는 논리로 거대 양당에 맞설 것”이라고 했다. 천 후보 쪽은 “새정치연합의 막판 조직력이 힘을 발휘할 경우 지지율 격차는 한 자릿수로 좁혀질 수 있다”며 “투표율 40%를 넘길 수 있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혜정 이세영 기자 idun@hani.co.kr
총리 사퇴 표명 이후
위기국면 벗어났다고 평가 새정치
“광주서구을·서울관악을
반드시 지켜야” 긴장감 정동영·천정배
“바닥 민심 쏠림 일어나”
모두 우세 자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7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갑곶리 고려인삼센터 앞에서 안상수 후보 지원유세를 하기에 앞서 안 후보를 등에 업고 있다. 강화/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친박권력형비리게이트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긴급의원총회에서 우윤근 원내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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