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 둘째)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정당의 길-경제석학과의 대화’에 참석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셋째)와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고 있다. 맨 오른쪽은 조윤제 서강대 교수, 맨 왼쪽은 최정표 경실련 공동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연일 ‘소득주도 성장’ 강조
경제석학 초청 모임도 열어
안철수도 경제해법찾기 토론회
정세균도 “소득주도 공감”
경제석학 초청 모임도 열어
안철수도 경제해법찾기 토론회
정세균도 “소득주도 공감”
‘소득주도 경제 성장’, ‘두바퀴 경제’,‘분수경제’.
4·29 재보궐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요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가장 입에 많이 올리는 단어는 ‘경제’다. 재보궐 선거 때마다 단골 구호로 등장했던 ‘정권심판론’은 자취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정부가 1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발표한 것에 대해 “선거 목적이라고 해도 효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단기부양책으로는 잠시 반짝 효과는 몰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며 ‘소득주도 성장’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후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최정표 경제정의실천연합 공동대표 등 ‘경제 석학’들을 초청해 한국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조언’을 듣는 등 ‘경제정당’ 대표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선 “고소득층의 보육비와 급식비는 세금으로 부담하게 해야 한다. 노인이나 빈곤층에 대한 생계 지원은 선별적 복지로 가는 게 옳고, 소외된 사람들을 더 지원하는 의미에서 ‘선별적 복지’를 많이 늘려가는 게 바람직하다”(박승 전 총재)는 등 새정치연합 쪽에선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얘기들도 나왔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더 만들겠다는 게 새정치연합의 계획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비판만 하는 야당이 아니라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다른 소리’도 경청하겠다는 게 대표의 뜻”이라고 전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 대표와 경쟁했던 안철수 의원도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두바퀴 경제론’ 확산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21일 부산 동의대에서 장하성 교수와 ‘함께 잘 사는 따뜻하고 정의로운 국가’를 주제로 특집 좌담회를 하는 등, 지난해부터 한국경제 해법 찾기를 위한 토론회를 3차례 이어가고 있다. 오는 25일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경제성장을 위한 복지(재분배)투자’를 주제로 토론을 할 예정이다.
‘분수경제’(서민과 중산층 등 하층부에 실질적인 혜택을 줘 그 효과가 분수처럼 위로 솟구쳐 올라 경제 전체로 퍼져가게 한다는 내용)를 주장했던 정세균 의원도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문 대표가 주장하는 소득주도 성장론에 공감을 표하면서, “최저임금 인상 등 누구나 다 아는 해법을 뛰어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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