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등 새누리당 ‘실세’ 의원들에 대한 고액 후원 비율이 야당 및 여당 내 다른 의원들에 비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일 공개한 ‘2014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자료를 보면, 서청원 최고위원은 전체 후원금 2억9974만원 가운데 2억3900만원을 연간 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자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후원 비율과 액수 모두 여야를 통틀어 1위였다. 비율만 놓고 봤을 때 2위는 7·30 재보선으로 3선이 된 나경원 의원으로, 1억5025만원 가운데 1억1100만원(73.2%)을 연간 300만원 이상의 고액 기부로 받았다. 2억9999만원 가운데 2억1850만원(72.8%)이 고액 후원이었던 김무성 대표가 4위, 원내수석부대표 출신으로 최근 청와대 정무특보로 임명된 윤상현 의원(70.4%)도 고액 후원 비율이 높았다. 이밖에 홍문종 전 사무총장(60.6%)과 이인제 의원(55.3%) 등도 후원액 절반 이상을 고액 후원자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에서는 박지원(60.8%), 정세균(49.8%), 이윤석(46.1%)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호남 출신 정치인들의 고액 후원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지난해 국회의원들이 받은 후원금은 평균 1억6860만원으로, 2013년보다 4천여만원 늘어났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있어 모금 한도액이 평년의 2배인 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증가 폭은 작았던 편이다. 각종 이익단체의 후원금 입법 로비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치인들이 구속 수사를 받는 등 파문 속에서 후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은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3억1066만원)은 가장 적은 후원금을 받은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1705만원)의 18배에 이르는 액수를 기록했다.
정당별로 새누리당 의원 158명이 277억525만원의 후원을 받아 평균 1억7535만원을 기록했고, 새정치연합 129명은 211억9782만원으로 평균 1억6432만원이었다. 정의당(5명, 7억7815만원)과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5명, 6억1150만원)은 각각 1인당 평균 1억5563만원과 1억223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인 이완구 국무총리는 2억6012만원(61위)을 모금했고,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2억7198만원(48위), 안철수 의원은 1억7416만원(133위)을 후원금으로 받았다.
김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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