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실세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왼쪽)과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귀엣말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2hani.co.kr
“원칙과 정도를 지킨 국정운영 결국 성과낼 것”
“박 대통령 인사 변화가 있었으면…” 쓴소리도
“박 대통령 인사 변화가 있었으면…” 쓴소리도
‘박근혜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3일 집권 2주년을 맞은 박근혜 정부에 대해 “탄탄한 기초와, 근본과 기본이 철저한 국정 운영을 통해서 3년이 아니라 30년의 발전을 준비하는 정책들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온 것이 지난 2년이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과거 정권은 가장 힘 있을 때 몰아치기 한 다음에 기초가 약해서 그러한 부분(성과)들이 금방 원위치되거나 후퇴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국정 기획을 탄탄하게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반복되는 인사 실패와 불통의 국정 운영, 오락가락 정책 등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 2년 만에 30%선마저 붕괴되고 있는 지금의 위기 상황과 다소 동떨어진 평가다.
이 최고위원은 “3년차에서부터는 이러한 실행, 집행에 속도를 내기 위한 변화를 보이면서 정말 인내를 갖고 끈기있게, 원칙과 정도를 지켜오는 국정 운영이 결국에 길게 봐서는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제대로 대접받고 평가받는 성과를 낼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과정에서 “현 정부에서 모든 열매를 따는 게 아니라 다음 정권, 그 다음 정권, 그리고 국민이 결국 그 열매 맛을 보리라고 생각한다”거나 “그동안 닦아놓은 여러 가지 고속도로, 깔아놓은 레일 위에 달리는 일이 남아 있다고 본다”며 굉장히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이럴 때 일수록 당정청 간 우리가 국정 운영에 대한 방향, 노선, 목표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철저하게 서로가 공유하며 함께 실현해 나갈 때 공동운명체로서의 역할과 모습, 성과가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지도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당을 장악한 비박근혜계(비박) 지도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청와대로부터 가져오기 위한 ‘차별화’에 나선 지금의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근혜 정부에 칭찬일색인 이 최고위원도 인사 문제에 대해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주문이 있다고 한다면 좀 더 인사가 성별, 세대, 지역에 있어서 지금까지와는 약간 다른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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