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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남북관계·통일 ‘직할통치’ 강화 의지

등록 2015-02-17 19:35수정 2015-02-17 22:13

홍용표 통일비서관, 통일부 장관에
청와대 비서관서 장관 직행 이례적
중도·합리적 성향 ‘최대석 사단’
홍 “남북관계 실질적 진전 최선”
박근혜 대통령이 홍용표 현 청와대 통일비서관(한양대 교수)을 1급 자리에서 차관직을 건너뛰고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17일 단행했다. 박 대통령이 ‘젊은 피’를 수혈해, 남북관계 및 통일 문제에 대한 직할 통치를 이전보다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비서관의 장관 후보 지명은 여러모로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홍 후보자는 1964년생으로, 박근혜 정부 장관들 가운데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1971년생)과 함께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한다. 특히 홍 후보자는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자 시절,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가 이끄는 통일외교안보팀 캠프에서 막내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역대 통일부 장관 가운데도 1급을 하다 곧바로 장관으로 임명된 전례는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젊고 비중이 다소 떨어지는 홍 후보자를 장관으로 수직 이동시킨 것은 박 대통령이 통일 문제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통일부보다는 박 대통령이 위원장으로 있는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의 역할에 더 비중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대석 사단’으로 알려진 홍 후보자에 대해선 학계에서 호의적인 평가가 나온다. 홍 후보자를 잘 아는 학계 인사는 “박근혜 캠프에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나 동북아 평화구상 같은 공약을 개발하는 데 참여했다”며 “홍 후보자도 (최 교수와 마찬가지로) 중도적이고 합리적인 성향”이라고 평가했다. 홍 후보자의 통일부 장관 기용이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나쁘지는 않은 셈이다.

하지만 현재의 남북관계 경색 원인이 근본적으로 박 대통령의 경직된 사고에서 비롯된 만큼, 홍 후보자의 임명이 돌파구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강하다. 김창수 코리아연구원 원장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 북한 3인방의 방남이나 연초 남북관계 개선의 호기를 놓친 것은 결국 박 대통령의 고집 때문”이라며 “이런 근본적 문제를 홍 후보자가 풀기는 버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홍 후보자가 대화파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통일비서관에 재직하고 있었으므로 현재 남북관계 경색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측면도 있다.

한편, 홍 후보자는 통일부를 통해 “통일부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과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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