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새지도부 만찬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일부에서 4월 재·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과반수에 대한 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숫자 한두명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의를 가지고 가느냐, 대의에서 벗어나느냐가 핵심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임채정 의장과 정세균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오히려 당부하고 싶은 것은 국회의 효율, 특히 입법 효율이 좀더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최근 김효석 민주당 의원에 대한 교육부총리 제의를 둘러싼 민주당과의 연정 논란에 대해 일정 부분 ‘쐐기’를 박은 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한국 경제가 몸이 건강한 만큼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경제는 살아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경제가) 이륙할 때 박차를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앞뒤를 잘 살펴서 부작용이 없도록 잘 해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 저는 제 지지도에 대해 둔감한 편”이라며 “긴 승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지지도 갖고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날 만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출자총액 제한 제도는 투명성이 확보되고 공정경쟁이 이뤄지면 원래 없어져야 하는 것”이라며 점진적 완화 방침을 밝혔다. 정 대표는 또 국가보안법 폐지안에 대해서도 “의원 162명이 제안한 법안을 물리적으로 저지한다는 것은 얘기가 안 된다”며 2월 임시국회에서 법사위에 상정할 뜻을 밝혔다.
백기철 기자 kcbae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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