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단독] MB 지시로 뽑은 ‘에너지 보좌관’은 ‘유령’?

등록 2015-01-19 22:50수정 2015-01-20 14:17

[탐사 기획/MB ‘31조 자원 외교’ 대해부]
나랏돈 41억 들여 37개국에서 외국인 73명 채용
능력·전문성 의심…현지 공사 직원들 “본 적 없다”
‘자원외교’는 외교통상부에게도 기회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3월 “올해 6% 경제성장 목표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세계적 에너지 확보를 위한 자원외교”라고 밝힌 자리도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서다.

외교부는 2010년 말 “2년간 외무공무원을 300명가량 증원할 것”이라며 “브릭스(BRICs),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자원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 지시로 외교부는 에너지보좌관 제도도 신설했다. 현지 유망사업 발굴, 에너지 동향 파악과 네트워크 구축, 국내 기업 지원 및 애로사항 해결 등의 업무가 맡겨졌다. 이명박 정부 기간 동안 37개 해외 공관이 73명의 외국인 에너지보좌관을 채용했다.

하지만 남미·중동 쪽 에너지 공기업의 현지 인력들 여럿은 “에너지보좌관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만나본 적도 없다”고 전순옥 의원실에 말했다.

네트워크 능력이나 전문성도 의심이 간다. <한겨레> 분석 결과, 전체 에너지 보좌관의 53%가 20대, 30대(각각 19명씩)였다. 22살 청년도 에너지보좌관으로 인도 쪽 공관에 채용됐다.

외교부의 ‘에너지보좌관 성과 평가’를 확인해보니, 주페루대사관의 에너지보좌관은 “이상득 특사,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 등 방문 시 에너지광업부 장관 등 주재국 인사와의 업무 조정 및 미팅 조정”을 한 것이 업무 결과 중 하나였다. 카자흐스탄대사관 에너지보좌관은 “에너지 시장 분석 등 보고서 작성은 매우 우수하나 대인접촉을 통한 능동적 수주 지원은 미흡”했다고 평가받았다. 정부는 외국인 에너지보좌관의 임금·운영비 등으로 나랏돈 41억1300만원을 5년간 썼다. 2014년 10월 기준, 에너지보좌관은 27개 공관에 28명으로 줄었다.

임인택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끄러운 줄 알라” “폭동 옹호”…싸늘한 민심 마주한 국힘 1.

“부끄러운 줄 알라” “폭동 옹호”…싸늘한 민심 마주한 국힘

최경영 전 KBS 기자 “내란이라 못하는 언론, 고유 권한 권력에 넘겨” 2.

최경영 전 KBS 기자 “내란이라 못하는 언론, 고유 권한 권력에 넘겨”

여론은 벌써 탄핵 너머 ‘조기 대선’…여야 결집도 총선·대선 수준 3.

여론은 벌써 탄핵 너머 ‘조기 대선’…여야 결집도 총선·대선 수준

“경호처, 김건희 비화폰 번호 장관들한테 주며 잘 받으라고 했다” 4.

“경호처, 김건희 비화폰 번호 장관들한테 주며 잘 받으라고 했다”

“한덕수도 ‘계엄 쪽지’ 받아”, 한 총리 뭘 왜 감췄나? [논썰] 5.

“한덕수도 ‘계엄 쪽지’ 받아”, 한 총리 뭘 왜 감췄나? [논썰]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