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26일 밝혔다.
김종민 대변인은 “김 장관이 지난 24일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다”며 “사의 표명은 용퇴 차원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사표를 수리할지는 아직 미정”이라며 “27일 중에나 수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김 장관이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하면 수리될 것으로 안다”며 “후임 인선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2박3일 동안의 간부혁신 연찬회 마무리 자리에서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간부들에게 밝혔다. 김 장관은 “연초에 사의를 표명하려고 했으나 올해 예산안이 너무 늦게 국회를 통과한데다 이에 따른 집행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지난 4일 개각이 발표돼 사의를 표명할 타이밍을 놓쳤다”고 덧붙였다.
한 예산처 간부는 “지난해 말부터 조만간 나갈 것이라는 말을 자주 했지만 연찬회 자리에서 갑작스레 발표해 놀랐다”며 “아마도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려는 배려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백기철 조성곤 기자 kcbae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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