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TV’ 나와 새누리 혁신안 비판…뒷얘기도 공개
“인사 혁신, 지도부에 걸리는 분들 있어 스리슬쩍…”
“박 대통령, 무색무취 인사 등용해 경제민주화 유턴”
“인사 혁신, 지도부에 걸리는 분들 있어 스리슬쩍…”
“박 대통령, 무색무취 인사 등용해 경제민주화 유턴”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현 김문수 보수혁신위원회의 활동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17일‘ 한겨레TV’의 ‘정치 토크 돌직구’(성한용·임석규 진행)에 출연해 지난 7·30 재보선 전후로 활동했던 전 혁신위원장으로서 당내 개혁 실패에 대한 아쉬움과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김문수 위원장의 무노동 무임금, 출판기념회 금지, 세비 동결 등의 혁신안에 대해 “버라이어티식인데 노회찬 (정의당) 의원 표현대로 (뼈를 깎지 않고) ‘때를 미는 수준’, 이런 게 가능할 것 같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김무성 대표의 ‘보수 혁신’ 방안에 대해서도 “비행기 이코노미석 탑승 등 직접 제시한 안들이 ‘비누칠’하는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전 위원장은 ‘잔챙이 혁신’이 아닌 (제대로 된) 혁신은 인사를 혁신해야 하는 것이라며, “범죄, 논문 표절 등 8대 검증안을 (혁신위원장 물러날 때) 지도부에 넘겨줬는데, 그물코가 너무 세밀하다 보니까, 지도부에 걸리는 분들이 있어서 스리슬쩍 (미룬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자신의 혁신안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은 것에 대해 “(7·30 재보선 등) 선거 압승이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 동력을 얻는 데 실패했다”고 했다.
그는 경제민주화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리 3인방(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상돈 명예교수 등 대선 당시 외부 수혈 비대위 인사)이 ‘문지방’을 못 넘은 것에 대해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총선 때 경제민주화론자들을 추천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민주화에 대해 부정적인 이한구 안종범 나성린 의원 등이 공천된 것을 거론하며 “‘우리가 대통령 의지를 믿고 너무 나이브 한 것 아니냐, 이 멤버로 경제민주화 한다면 믿을까요’라고 말한 적 있다”고 전했다. 또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 스탠스에서 반경제민주화로 정책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무색무취한 인사들을 정권 초기에 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장은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선임의 적절성에 대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적십자사 총재상엔 부적합한 인사라고 볼 수 있지만 정치적으론 무색무취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현 정부의 실세라 불리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선 “김 실장 없이는 청와대가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 포진시키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새누리당의 차기 대선 주자를 묻는 질문엔 의외로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후보로 나와야 야당의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이 출연한 <한겨레TV> ‘정치토크 돌직구’ 최신편은 유튜브와 아이튠스 팟캐스트, 팟빵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임석규 이재만 기자 sky@hani.co.kr, 김도성 정주용 피디 kdspd@hani.co.kr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이 지난 9월25일 국회에서 김무성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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