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을 ‘장난감 골라달라는 아이’에 비유
“세월호 특별법 마련은 국회에서 할 일”
“세월호 특별법 마련은 국회에서 할 일”
‘박근혜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꽉 막힌 세월호 정국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야당을 ‘엄마에게 장난감을 골라달라고 떼쓰는 아이’에 빗대 논란이 예상된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재합의한 내용으로 세월호 특별법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야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독재, 독선, 독주라고 비난해왔는데 우리 앞에 놓여있는 가장 큰 장애물은 국회에서 할 일”이라며 “(삼권분립 하에서) 대통령이 한다고 하면 빼앗아 와야 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에서 할 일들을 대통령이 하라고 하는 것은 과장되게 이야기하면 자기 좋아하는 장난감을 고를 수 있는 나이임에도 아직도 엄마에게 떼를 쓰면서 골라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한 그는 “환갑이 넘은 국회답게 스스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며 “걸핏하면 대통령, 대통령 결재를 받으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맹비난했다. 박 대통령이 43일째 단식중인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만나고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약속도 지켜야 한다고 촉구하는 야당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괜히 엄마에게 해달라고 조르는 아이’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박 대통령이 유가족을) 자주 뵈면, 기회만 된다고 하면 좋지만 대통령은 다른 국정이나 그런 게 있다”고 변호하면서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소홀함이 없다”고 옹호한 바 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