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7ㆍ30 재보궐선거 당선자 꽃다발 전달식이 끝난 뒤 김무성 대표(뒷줄 가운데)가 당선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야당 재보선 참패]
취임 2주만에 최고 성적표
김 “잘했다고 표 준 게 아니다
지금부터 잘하라고 준 것”
박 대통령과 관계 설정 등 과제
당직 인사가 발등의 불
사무총장 김태환·장윤석 등 거론
취임 2주만에 최고 성적표
김 “잘했다고 표 준 게 아니다
지금부터 잘하라고 준 것”
박 대통령과 관계 설정 등 과제
당직 인사가 발등의 불
사무총장 김태환·장윤석 등 거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7·30 재보궐 선거 압승 이튿날인 31일 ‘혁신 드라이브’를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취임 2주만에 치러진 재보선에서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연착륙에 성공한 김 대표가 한층 높아진 당 장악력을 바탕으로 ‘김무성 체제’의 타깃을 분명히 하고 나선 것이다.
재보선 당선자 11명 중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선거 승리에 연연하지 않고 혁신에 매진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 당내 혁신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수혁신, 새누리당의 혁신, 국가 대혁신을 통해 더 안전하고 공정한 새 대한민국을 만들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온 몸을 던지겠다”고 약속했다.
선거 승리 요인에 대해서도 “자력으로 이룬 게 아니란 것을 깨달아야 한다. 정부·여당이 잘했다고 표를 준 게 아니라 지금까지 잘못한 것을 거울삼아 지금부터 잘하라고 표를 준 것”이라며 몸을 낮췄다.
당내 초·재선 소장파 의원 20여명으로 구성된 ‘쇄신모임’도 김 대표와 궤를 같이 했다. 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회동에서 선거 승리로 인해 당내 혁신과 쇄신 분위기가 약해져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모임에서도 “새누리당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새정치연합이 못해서 이긴 것”이라는 진단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김 대표가 이런 당내 여론을 바탕으로 향후 당 개혁 작업에 가속도를 내는 동시에 당·정·청의 긴밀한 공조와 소통을 통해 경제 살리기와 국가혁신 작업을 적극 지원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내 친박계와의 화합, 박근혜 대통령과의 생산적인 관계 설정 등은 김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당직 인사가 재보선 이후 김무성 체제의 순항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다. 7·1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 대표는 재보선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인사를 미뤄 보름 동안 사실상 임시체제로 당을 운영해왔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를 전후해 “탕평인사, 소외된 사람들의 전면배치”를 강조해왔다. 대표 비서실장에는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한 재선의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이 이날 내정된 가운데, 사무총장·지명직 최고위원 등 핵심 당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박 핵심인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해 공석이 된 사무총장에는 대구·경북 출신의 3선 이상급 의원인 김태환(경북 구미을), 장윤석(경북 영주) 의원 등이 거론된다. 3선의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은 사무총장 제안을 받았지만 본인이 강하게 고사해 후보군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명직 최고위원엔 당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호남과 청년을 대표하는 인물을 배려할 가능성이 크다. 당 안팎에선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되는 대이변을 일으킨 이정현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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