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야권 단일화’ 선거흐름 바꿨나
② 새누리당 전남서 첫 당선 되나
③ 민심이반 실제 표로 나타날까
② 새누리당 전남서 첫 당선 되나
③ 민심이반 실제 표로 나타날까
7·30 재보궐선거는 세월호 참사 및 연이은 인사 파동,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 과정에서 드러난 검경의 무능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론이 비등한 상태에서 치러진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갈등 등으로 야당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모두 극심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7·30 재보선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 야권단일화 파괴력은 동작발 야권 후보단일화의 여파가 여당 우세 국면이 이어지던 수도권의 선거 흐름을 얼마나 바꿔놓느냐에 따라 재보선 전체 판세가 좌우된다. 야권연대 지역인 동작을, 수원병(팔달), 수원정(영통) 등 3곳뿐 아니라, ‘야권연대 시너지 효과’가 다른 지역으로까지 얼마나 확산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도 이를 의식해 막판 선거전에서 야권연대를 ‘야합’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비판에 온힘을 쏟고 있다.
또 야당이 반전에 성공한다면 선거 이후 안정적이고 제도화된 야권연대 틀을 마련하라는 야권 안팎의 압력이 커지게 된다. 정상호 서남대 교수는 “(야권이) 이길 경우, 결선투표제 도입이나 정당명부식비례대표 확대, 중대선거구제 개편 등 제도적 차원의 논의가 어떤 식으로든 제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새누리당 호남 교두보 확보할까 전남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후보가 당선된다면, 새누리당은 경쟁 정당의 텃밭에 처음으로 발을 딛게 된다. 새누리당은 14대 총선(1992년) 때 전북에 황인성·양창식 의원(당시 민자당)을, 15대 총선에선 강현욱(당시 신한국당) 의원을 당선시켰지만, 전남 지역에선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단 1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가 다른 어느 때보다 당선권에 근접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21일 여수 엠비시(MBC), 순천 케이비에스(KBS) 공동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경쟁자인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이런 추세가 투표장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 50% 돌파한 국정수행 부정여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50%를 넘어설 만큼 민심 이반이 심각하지만, 이런 여론 지형이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여전히 20%대 중반에 정체돼 있다. 불리한 여론 지형을 딛고 새누리당이 승리한다면, 국정운영의 안정적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재보선은 인물 변수의 영향력이 커 국정지지도 하락이 ‘심판 투표’로 이어질 것이라 예견하는 것은 무리”라며 “만일 새정치연합이 패할 경우, 공천과 선거전략을 지휘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한 책임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일각에선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야권 전반에 대한 혁신과 재편 압박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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