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주도권 잡기 안간힘
새누리, 인물 경쟁력 부각
새정치, 박원순 성공 강조
새누리, 인물 경쟁력 부각
새정치, 박원순 성공 강조
7·30 재보궐선거의 최대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에서 초반 판세를 주도하기 위한 여야의 경쟁이 치열하다. 투표율이 낮고 인물 변수의 규정력이 큰 재보선의 특성상 선거 초반 유권자의 머릿속에 각인된 프레임과 이미지가 최종 투표 행위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나경원 전 의원을 공천한 새누리당은 ‘박원순에게 패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상대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핵심 측근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기 때문이다. 나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패해 정치 일선에서 밀려난 아픔이 있다. 이런 전력을 의식한 듯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후보의 ‘인물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김 부대표는 “후보들 면면이나 인간 됨됨이를 보면 나경원 후보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며 “야권은 결국 후보 단일화라는 정치적 이벤트로 유권자 시선을 사로잡으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나경원 후보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친이 인사’였다는 사실을 부각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큰 이 전 대통령의 부정적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셈법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나 후보는 박 시장에게 이미 패배한 정치인이자, 누구나 다 아는 친이계 정치인 아니냐”며 “엠비(MB)가 총애했던 구정치인 대 박원순 파트너로 서울시정을 성공으로 이끈 미래세력의 구도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기동민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원순 1기 시정의 성공을 기동민 빼고 말할 수 있나? 당의 전략공천도 그런 면을 고려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재보선 승부처인 경기도 수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어 수도권 선전을 다짐했다. 수원을(권선) 백혜련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고 수원병(팔달)의 손학규, 수원정(영통)의 박광온 후보는 물론 김포의 김두관 후보도 참석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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