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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대통령 새누리 전당대회 참석키로
서청원 ‘박심 확인’ 김무성 ‘관례일뿐’

등록 2014-07-13 20:40수정 2014-07-13 22:17

새누리당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3일 서청원 의원(왼쪽 사진)과 김무성 의원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회견장으로 들어서며 인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당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3일 서청원 의원(왼쪽 사진)과 김무성 의원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회견장으로 들어서며 인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MB이어 6년만에
13일 전국 251곳서 투표 마쳐
14일 현장 투표 대의원 9351명뿐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새누리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전대)에 참석해 축사를 할 것으로 13일 알려지면서,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이 전대 막판 판세를 흔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친박(친박근혜)계 대표주자인 서청원 의원과 비주류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이 대표 자리를 놓고 정면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전대 참석은 서 의원에게 힘을 실어달라는 암묵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직 대통령이 여당 전대에 참석하는 것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박 대통령이 전대에 참석하더라도 전대 현장에서 투표하는 대의원 수가 전체 선거인단 20만4342명 가운데 9351명에 불과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전대 참석 소식이 당원들에게 빠르게 전파됐다면 13일 실시된 책임당원(14만4114명), 일반당원(4만1034명), 청년 선거인(9843명) 투표에 변수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청원 의원 쪽과 김무성 의원 쪽은 박 대통령의 전대 참석을 놓고 ‘해석 싸움’을 벌이며 표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서 의원 캠프는 논평을 내어 “대통령의 전대 참석은 당헌 8조의 정신대로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할 책임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당·청 간에 서로 확인하고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과 정치 운명을 함께하겠다고 누차 약속한 대로 대통령의 전대 참석에 담긴 의지를 존중해 사심없이 국민과 당, 대통령에 대해 책임을 다하는 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전대 참석을 사실상 ‘서청원 지지’로 해석한 것이다. 반면 김 의원은 ‘관례’로 규정했다. 김 의원은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와서 지난 대선 때 도와준 핵심 간부 당원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관례였다”며 “이 문제를 가지고 유불리 이런 것은 전혀 생각한 적이 없고, 언급 안 하는 게 대통령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한편, 전대를 하루 앞둔 이날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책임·일반당원과 청년 선거인을 대상으로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후보들은 앞다퉈 기자회견을 열어 ‘한 표’를 호소했다. 서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고 국민, 당원이 주문하신 소명을 받들어 대표의 무거운 책무를 감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나이나 당 경력, 당에 대한 충성과 공헌을 감안할 때 당대표가 될 시점이고 그게 순리”라고 주장했다.

대표를 포함해 5명의 최고위원 중에 여성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규정으로 인해 유일 여성 후보인 김을동 의원의 최고위원 입성이 이미 결정된 가운데,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다투는 중위권 후보들도 막판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홍문종 의원은 “한번도 한눈팔지 않고 (박 대통령을 위해) 외길을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은 “1인2표제로 인해 조용한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선전을 자신했다. 김태호 의원은 “정치권력 구조부터 바꾸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미래로 못 간다”며 개헌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책임당원, 일반당원, 청년 선거인 투표에는 5만7692명이 참여해 29.6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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