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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성근 ‘위증’에 여론 급속 악화…새누리도 불가론 번져

등록 2014-07-11 19:37수정 2014-07-11 22:13

여 “언론계서도 평 안좋아”
7·30 재보궐 선거 악영향 우려
야 “장관 되려고 계획적으로
청·국회·국민 속여” 사퇴 압박
김명수·정종섭 청문보고서 거부
여권이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사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정적 기류가 퍼지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김명수·정성근 후보자를 찍어 “임명 재고”를 요청한 직후,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위증 사건이 터지면서 정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돼 여당에서도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명수·정성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새정치연합이 회의 참석을 거부해 일정 자체가 취소됐다. 두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절차 마무리 시한인 13일까지 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낮아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은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야당이 회의 개최를 거부해 국회에서 할 일은 다 끝나버렸다. 공은 청와대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특히 정 후보자의 경우, 지난 10일 청문회에서 아파트 매매와 관련한 거짓 증언이 들통난 정 후보자에 대해선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고개를 흔드는 이들이 많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차라리 김명수는 순박하기라도 했지, 정성근은 정말 말이 안되다. 교묘하게 속였다”며 “더욱이 저런 사람은 앞으로 (장관이 되면) 더 사고친다”고 말했다. 교문위 소속 새누리당 한 의원도 “정성근 후보자에 대해 ‘저런 사람을 꼭 장관시켜야 하나’라는 기류가 여당 내부에 있다”며 “다만 장관 후보자가 2명이나 낙마할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대놓고 말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기자 출신인 정 후보자가 어떤 인물인지 잘 아는 방송·언론계에서 정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강한데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 7·30 재보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여당 내에서 ‘정성근 불가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언론계 내부에서도 별로 평이 좋지 않더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김명수 후보자에 집중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청문회 거짓말’ 이후 정 후보자의 낙마를 기정사실화하려는 분위기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청문회 선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이다. 국민들은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 후보자의 사퇴를 압박했다. 교문위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도 의원총회에서 “정 후보자는 장관이 되기 위해 계획적으로 청와대를 속이고 국회와 국민을 속였다는 점에서 김명수 후보자와 차원을 달리한다.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사람을 상대로 인사청문회를 할 수는 없다“며 “청와대와 여당이 정 후보자를 계속 감싼다면 여러가지 의혹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개조를 수행할 사람이 아니라 개조의 대상”이라며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김수헌 하어영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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