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다소 긴 모두 발언을 마친뒤 물을 마시고 있다. 2014.06.30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서울 지역 지지율이 34%까지 떨어졌다. ‘문창극 인사 파문’이 불거진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다. 전국적으로도 ‘박근혜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응답은 40%에 그친 반면, ‘부정적인 응답’은 48%에 이르렀다. ‘긍정 응답’과 ‘부정 응답’의 격차도 3주 연속 벌어졌다.
한국갤럽은 1일부터 3일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서울 지역에서 ‘박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반면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응답은 52%였다. 66월 셋째주(17일~19일 조사) 이후 3주째 서울에서만 박 대통령 지지율은 6%포인트 줄었다.
전국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은 40%로 부정적인 응답 48%에 비해 적었다. 역시 6월 셋째주 처음으로 긍정적인 응답과 부정적인 응답이 역전된 이후 그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부정적인 응답은 48%선에서 거의 변동 없이 움직였지만, 긍정적인 응답은 6월 셋째주 43%에서 6월 마지막주 42%, 7월 첫째주 40%까지 추락했다.
한국갤럽은 인사 문제를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문창극 파문과 정홍원 총리 유, 장관 후보자들의 자질 논란이 박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홍원 총리 유임이 적절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적절했다”는 응답과 “적절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비슷했다. 조사 대상의 38%는 “정 총리 유임이 적절했다”고 답한 반면, 36%는 “적절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26%는 의견 표명을 유보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인사청문회를 두고 능력과 도덕성 가운데 무엇을 우선 검증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국민의 56%가 ‘도덕성’을, 33%는 ‘능력’을 꼽았다. 하지만 여권이 주장하는 ‘개인 신상 비공개’와 ‘도덕성보다 능력 위주의 검증 방식’에 대해서는 46%가 찬성 의견을, 43%는 반대 의견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19살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7월1일부터 3일 동안 조사했다.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표준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