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소유의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 농지 잔디밭 위에 고추 모종 등 농작물이 관리가 안 된 채로 듬성듬성 있다. /이재욱 기자
전농, 최양희 후보한테 ‘돌직구’ 논평
“저렇게 농사지으면 사람대접 못받아”
“저렇게 농사지으면 사람대접 못받아”
“고추를 괴롭히지 말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경기 여주의 한 농지(153㎡) 잔디밭에 고추 모종 따위를 심어놓은 것과 관련해 농민단체가 정곡을 찌르는 비판을 내놨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2일 논평을 내어 “고추가 심어진 한 장의 사진만 보더라도 고추를 따먹기 위해 심은 것이 아니라 농지법 위반을 모면하기 위한 속임용임을 농민들은 한눈에 알 수 있다. 사진을 보고 웃지 않는 농민이 없을 정도로 코미디 같은 한 장면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농은 “고추는 보통 5월 중순 이전까지 어린 모종을 심는 것이지 사진에 나온 것처럼 고추가 달린 것을 옮겨 심을 농민은 없다”고 최 후보자를 비판한 뒤 “저렇게 농사짓는 농민이 있다면 동네에서 손가락질당하며 사람 대접도 못 받는다”고 밝혔다.
전농은 “최 후보자의 농지법 위반 행위는 고위 관료, 기업가들의 농지 투기를 엄단하기 위해서도 묵과할 수 없다. 최 후보자는 국민에게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며, 검찰은 농지법 위반 여부를 확실히 밝혀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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