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기자들 질문에 “조용히 할 일 하며 기다리겠다”
변함 없이 출근했고, 자진 사퇴는 언급하지 않았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 출근하면서 ‘주말 동안 자진 사퇴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럴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며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여유로우면서도 단호한 표정이었다. “청와대와 향후 거취에 대한 의논은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곧바로 사무실로 올라갔다.
하지만 문 후보자의 거취가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21일) 귀국해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제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국민 여론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4.0%로 1주일 전보다 4.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1주일 만에 5.0%포인트 오른 49.4%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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