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64% vs 9%.’
한국갤럽은 전국의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17~19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총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이 6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반면 ‘총리에 적합하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인 응답보다 많이 나왔다.
조사 결과를 보면, 문 후보자가 ‘총리로 부적합하다고 보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52%가 ‘과거사 발언에서 드러난 역사관과 가치관’을 꼽았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50대와 60대 이상에서도 ‘총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50대는 64%가, 60대 이상은 60%가 ‘문 후보자가 총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반면 ‘적합하다’는 의견은 각각 12%와 11%에 지나지 않았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문 후보가 총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65%로 ‘적합하다’는 의견 9%에 비해 7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경북에서도 반대 의견이 60%로, 찬성 의견 13%보다 훨씬 많았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 의견이 긍정적 의견을 앞섰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3%에 그친 반면,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48%로 부정적 평가가 5%포인트 높았다. 지난주에 비해 긍정적인 의견은 4%포인트 낮아진 반면, 부정적인 의견은 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원인은 ‘인사 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의 이유로 39%가 ‘인사 잘못함 / 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을 들었고, 다음은 ‘소통 미흡’(11%) ‘세월호 사고 수습 미흡’(10%) 등의 차례로 나왔다.
한편 정당별 지지도는 새누리당 42%, 새정치민주연합 31%,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이 나란히 3%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4주째 42%를 유지했으나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해 창당 이후 최저치(23%)를 기록한 5월 첫째주 이후 6주 연속 올랐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6월17일에서 19일까지 3일동안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실시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는 ±3.1%포인트 수준이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