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5시께 국무총리실 직원이 승용차에서 내려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의 문창극 총리 후보자 집무실로 올라가던 중, 그가 들고 있던 서류가 <한겨레>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문건에는 이날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한 중진의원이 “표결시 수십명 이탈”이라고 발언한 내용이 정리돼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총리실 직원이 새누리당 의총 발언 정리한 문건 찍혀
박 대통령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해도 통과 어려울 듯
박 대통령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해도 통과 어려울 듯
18일 오후 5시께 국무총리실 직원이 승용차에서 내려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의 문창극 총리 후보자 집무실로 올라가던 중, 그가 들고 있던 서류가 <한겨레>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찍혔다.
이날 오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문 후보자의 진퇴와 관련한 의원들의 발언을 정리한 이 문건에는 “표결시 수십명 이탈”이라는 한 중진 의원의 발언 내용이 적혀 있다. 이 중진 의원의 발언대로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더라도 본회의 표결에서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명동의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려면 국회 재적 의원 286명 가운데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의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새누리당 의석은 148석으로 과반인 143석을 넘지만 ‘수십명’이 이탈한다면 총리 임명은 물 건너가게 된다.
이런 까닭에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문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전날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던 서청원 의원은 이날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 모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좋겠다”며 더 분명한 어조로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한편,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제출 여부를 21일 귀국 이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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