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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교육감 ‘진보’ 돌풍…조희연 등 11곳서 당선권

등록 2014-06-05 00:44수정 2014-06-05 14:17

4일 치러진 17개 시·도(세종시 포함)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최소 10~11곳에서 당선권에 들며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유권자발 교육혁명’이라 할 만한 변화다.

세월호 참사 이후 경쟁·서열화 교육에 대한 성찰, 무상급식·혁신학교 등 진보 교육정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압도적인 지지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도 누렸다. 일선 초중등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에 진보 성향 후보가 대거 당선권에 들어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 요구한 교사들에 대한 교육부의 징계 방침을 두고 갈등이 예상된다.

5일 0시30분 현재 서울·경기·부산 등 10개 지역에서 진보 후보가 보수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대구·울산·경북·대전 등 4곳에선 보수 성향 후보가 넉넉하게 앞서고 있다. 인천·충남에선 진보 성향 후보와 보수 성향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2010년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교육감 선거에선 6명의 진보 교육감(서울·경기·강원·광주·전북·전남)이 당선됐다. 앞서 있는 진보 후보가 모두 당선된다면 4년 전에 견줘 진보 교육감의 수가 두 배 남짓 느는 셈이다.

서울과 경기에서 진보 교육감 당선이 확실해, 인천까지 진보 후보가 승리한다면 수도권 진보 교육 벨트가 구축되는 셈이다. 서울의 조희연 후보는 문용린 후보, 고승덕 후보와 득표율 격차를 두자릿수로 벌리고 있다. 경기의 이재정 후보도 조전혁 후보와 10%포인트 넘게 차이를 벌렸다.

4년 전 보수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된 부산·충북·제주에서 진보 교육감 후보가 당선권에 들었고, 충남·인천에서도 경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집권여당의 정치적 고향으로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 진보 성향 김석준 후보가 보수 후보를 큰 표차로 앞서고 있는 게 특기할 만하다. 정부세종청사가 있어 공무원 유권자가 많은 세종특별자치시에서도 첫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최교진 후보가 앞서고 있다.

현직 진보 교육감이 출마한 광주(장휘국)·전북(김승환)·전남(장만채)·강원(민병희)도 큰 표차로 상대 후보를 따돌려 모두 재선을 예고했다.

한귀영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세월호 참사의 교훈이 표심에 바로 반영된 대상은 지자체장 선거보다는 교육감 선거 쪽인 것 같다”며 “특히 앵그리맘의 표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지훈 전정윤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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