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아버지 도움 없는 상황에서 외할아버지가 격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두고 “교육감 자격 없다”는 글을 쓴 고 후보의 딸 고아무개(27)씨가 고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고승덕 후보의 딸이라고 밝힌 뒤 “(아버지는) 자식들 교육을 방기했다.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주장을 펼치면서 고 후보가 어릴 적부터 연락 한 번 없었고, 교육과 관련해 재정적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식들의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고씨는 특히, 아버지의 도움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외할아버지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그는 “생물학적 아버지의 도움 없이, 대학을 졸업하는 등 성취를 이룬 것이 자랑스럽다”며 “아버지를 대신해 돌아가시기 전까지 격려해주신 외할아버지와, 홀로 우리 남매를 키우신 어머니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썼다.
고씨가 지칭한 외할아버지는 박 전 명예회장인 것으로 보인다. 고승덕 후보는 비록 나중에 이혼했지만, 박 전 회장의 딸인 박아무개(53)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뒀다. 전후맥락을 따져, 이날 문제의 글을 올린 고씨가 박 전회장의 외손녀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고 후보는 1984년 화가인 박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뒀으나 2002년 이혼했다. 이혼 뒤 고 후보는 양육권을 전처에게 넘겼고, 2004년 현재의 부인과 재혼했으나 자녀가 없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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