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2일 울산 북구 명촌동 현대자동차 명촌문 앞에서 울산에서 출마한 통합진보당 단체장·지방의원 후보들이 출정식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제공
[6·4 지방선거 D-5 / 진보정당들의 도전]
진보당, 후보 출마 최대규모
광역비례후보 지지율 5% 목표
이상범, 조승수에 양보 막판 단일화
정의당, 울산·인천에서 당선 꿈꿔
진보당, 후보 출마 최대규모
광역비례후보 지지율 5% 목표
이상범, 조승수에 양보 막판 단일화
정의당, 울산·인천에서 당선 꿈꿔
진보정당 후보가 출마한 부산과 울산시장 선거 판세가 단일화·사퇴 변수로 요동치고 있다.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가 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부산은 29일 고 후보가 사퇴하면서 4년 전과 같은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마련했다. 울산에서도 이날 조승수 정의당 후보가 이상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극적인 단일화를 이뤘다.
고창권 통합진보당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에서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야 세월호 참사를 초래한 박근혜 정권을 심판할 수 있다”며 “새누리당 일당 지배의 지속을 막기 위해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 후보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를 공개 지지하진 않았다.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서 오 후보 지지를 표명할 경우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돌아설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장 선거는 김기현 새누리당 후보, 조승수 정의당 후보, 이갑용 노동당 후보의 3자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이상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조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조사 경선에서 앞선 조 후보를 단일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조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부산과 울산에서 두 광역단체장 후보의 거취가 결정되면서 6·4 지방선거에 나서는 진보정당의 라인업이 최종 확정됐다. 2012년 분당과 지난해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으로 시련을 겪은 통합진보당은 이번 지방선거에 사상 최대 규모의 후보자들을 출마시켰다. 광역단체장 13곳, 기초단체장 42곳, 광역의원 144명, 기초의원 316명 등 전체 출마자 수가 515명이다. 야권 연대로 큰 성과를 얻었던 2010년 지방선거 당시의 출마자 수(442명)보다 20% 가까이 많다.
통합진보당의 1차 목표는 광역비례후보 지지율 5% 이상 확보다. 울산과 광주·전남 등 상대적 강세 지역에선 최대 10%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40여명의 기초단체장 후보들 가운데는 현직인 울산 북구청장과 동구청장의 재선을 노리고 있다.
대신 2010년 지방선거 때와 같은 야권연대에는 미련을 두지 않고 있다. 전권희 전략기획실장은 “정권과 보수언론이 만들어낸 허구의 ‘종북 프레임’에 갇혀 우리 당과의 연대를 기피하는 새정치연합에 더이상 기대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능·무책임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선 무기력한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닌 선명한 정책과 헌신적 활동력을 지닌 통합진보당을 키워줘야 한다는 논리로 유권자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5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보유한 정의당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원내정당임에도 당의 인지도 자체가 높지 않은 탓이다. 내란음모 사건에 휘말린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을 구분하지 못하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다. 당 관계자는 “현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들이 ‘통진당 후보냐’고 물어오는 유권자들에게 ‘그 당과 다르다’는 설명을 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의당은 대전·대구·경북·울산 4곳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냈다. 울산에선 당 소속 조승수 후보가 새정치연합 후보와의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에 승리해 당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당 관계자는 “광역단체 중에선 울산, 기초단체에선 현직 구청장이 있는 인천 남동·동구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야당다운 야당’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진보정당’이라는 당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심상정·유시민·노회찬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전·현직 국회의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세영 기자, 부산 울산/김광수 신동명 기자 monad@hani.co.kr
지난 26일 정의당 조택상 인천 동구청장 후보가 같은 당 원내대표인 심상정 의원과 함께 인천 동구에서 가장 큰 현대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의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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