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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원순, 셔츠에 배낭메고…강남서도 인기

등록 2014-05-22 21:54수정 2014-05-23 08:21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시민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시민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시장 선거운동 첫날 동행 르포] 박원순 새정치 후보
유세차량 없는 ‘조용한 선거’ 시동
시민들 악수세례에 가다서다 반복
행정가, 멘토, 재담가. 22일 선거운동 첫날 전략지로 ‘강남’을 찾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상황과 장소에 따라 변신을 거듭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텃밭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도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는 결과를 보여주듯 유권자들도 환한 표정으로 그를 맞았다.

낮 12시, 선릉역 6번 출구에 박 후보가 나타났다. 셔츠에 배낭을 멘 차림이었다. “박원순입니다. 시민 여러분, 힘내세요.” 점심을 먹으러 발길을 옮기던 시민들이 박 후보 주위로 몰려들었다. 악수를 건네는 손을 맞잡고, 함께 휴대전화 인증샷을 청하는 이들과 포즈를 잡아주느라 박 후보는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식당가 이면도로에선 ‘즉석 호객꾼’으로 변신했다. 식당 주인으로부터 광고판을 건네받고선 바로 목청을 높였다. “여기 보세요. 점심이 단돈 5000원이랍니다. 식재료도 사장님이 손수 장을 봐오신답니다. 먹거리가 건강해야 나라가 튼튼해집니다. 많이들 이용해주세요.” 맞은편 2층 식당에서 밥을 먹던 시민들이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었다.

노점상과 마주치면 손을 잡고 고충을 물었다. “힘드시죠? 제가 시장 되면 차량통행과 보행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도울 길을 찾겠습니다.” 인도 중앙에 설치된 소화전을 발견하곤 “걷다가 다친 사람이 한둘이 아니겠다. 현직으로 돌아가면 반드시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가 갈 때마다 젊은 여성들이 함께 사진 찍기를 청하며 몰려들었다. “하이고, 저 여자들 좀 보소. 뭐가 그리 좋아 죽겠다고….” 지나가던 70대 여성은 그 모습을 보며 혀를 끌끌 찼다. 강남의 젊은층은 호응하고 있지만, 노년층은 아직 거리가 있는 듯했다.

앞서 삼성동 한국감정원 옥상에서 연 영동권 종합발전방안 발표회에선 노련한 행정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박 후보는 구체적 수치들을 곁들여 공공시설 이전 후 테헤란로 일대의 발전 청사진을 상세히 소개했다. 앞선 시장들의 개발주의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원칙도 분명히 했다. “절대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개발이익은 철저히 환수하고, 주민과 기관의 거버넌스(협치)를 통해 도심 재생의 세계적 모델로 가꾸겠습니다.” 역삼동 핸드스튜디오에서 연 벤처창업자 간담회에서는 ‘멘토 박원순’으로 변신해 청년 사업가들의 아이디어와 고충을 들었다.

새벽 0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시작해 강남·서초·송파구에서 펼쳐진 박 후보의 선거운동 첫날 일정은 저녁 7시 송파구 잠실동 신천역 일대에서 거리인사를 하는 것으로 20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후보 자신의 공언대로 유세차도, 어깨띠도, 대규모 수행원도 없는 조용한 선거운동이었다. 캠프 관계자는 “안전과 삶의 질 향상에 역점을 두면서 대안적 개발을 통해 ‘사람 사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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