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의원, 박원순 시장
문재인 의원, 박 대통령 담화 정면 비판 특별성명
"국가란 무엇인가? 대통령 담화에선 답 못 찾아"
박원순 시장도 “성급하게 대안 내놓은 것” 꼬집어
"국가란 무엇인가? 대통령 담화에선 답 못 찾아"
박원순 시장도 “성급하게 대안 내놓은 것” 꼬집어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담화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문재인 의원은 “먼저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와 철학을 바꾸라고 정면으로 요구했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개인 성명을 통해 “국가란 도대체 무엇인가. 왜 존재하는 것인가.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이 거듭해서 묻는 질문이다. 어제 대통령의 담화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묻는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국정철학과 국정기조의 근본을 바꿔야”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향으로 “이 먼저인 나라에서 사람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한다. 효율과 속도가 먼저인 나라에서 생명과 안전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한다. 그것이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5가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지난 14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머물고 있는 진도 체육관을 다녀온 일을 언급하며 “실종자 가족분들을 보면 우리가 성급하게 대안을 내놓는 것조차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해양경찰청 해체와 안전행정부 개편 등 강도 높은 후속 대책을 내놓았던 박 대통령의 전날 담화의 성급함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20여명의 유족만 진도 체육관을 지키던 당시 상황을 상기시킨 뒤 “유족들로부터 ‘누가 잘못했다는 말도 하지 마라, 우리 아이가 돌아올 때까지’라는 말을 듣고 너무 공감했다. 마지막 한 명이 돌아올 때까지 우리가 예의를 지키고 함께 정성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대책보다 그분들과 마음을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소중한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성준 캠프 대변인은 박 후보의 이런 발언이 전날 대통령 담화와 관련된 것이냐는 물음에 “포괄적인 의미를 담지 않았겠느냐”고 답했다.
하어영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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