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범민주진영의 승리 위해 후보등록 안 해”
여론조사서 예상보다 낮은 지지율 영향도
여론조사서 예상보다 낮은 지지율 영향도
윤덕홍(67) 전 교육부총리가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포기했다.
윤 전 부총리는 6·4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16일 보도자료를 내어 “고심 끝에 범민주진영의 승리를 위해 후보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후보는 조희연(57) 성공회대 교수로 굳혀졌다. 보수 진영에선 문용린(67) 서울시교육감과 고승덕(57) 전 새누리당 의원, 이상면(68) 전 서울대 법대 교수 등 3명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윤 전 부총리의 사퇴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예상보다 낮은 지지율이 나온 때문으로 전해진다. 지난 15일 발표된 3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윤 전 부총리는 모두 4번째로 뒤쳐졌다. <중앙일보>는 고승덕(21.0%), 문용린(13.6%), 조희연(4.1%), 윤덕홍(2.5%) 순, <한국일보>는 고승덕(29.9%), 문용린(17.6%), 조희연(8.3%), 윤덕홍(5.4%) 순, <동아일보>는 문용린(21.2%), 고승덕(19.9%), 조희연(6.0%), 윤덕홍(3.7%) 순이었다.
윤 전 부총리 선거본부 관계자는 “15일 3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모두 4등을 한 것으로 나오자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라는 명분이 없어져 일부 참모진이 사퇴를 제안했다. 윤 후보가 후보 등록 마감 시한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선거본부 관계자는 “여론조사가 너무 낮게 나오자 들어오기로 한 선거 운동 펀드가 들어오지 않아 선거 운동을 지속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윤 전 부총리로선 출마 이후 당적 문제가 불거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4월 당시 민주당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처리가 되지 않아 지금껏 새정치민주연합에 당적이 남아 있다. 교육감 선거에 나오려는 출마자는 1년 전부터 당적이 없어야 한다. 윤 후보는 탈당계를 제출한 시점부터 탈당한 것으로 간주된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답변을 출마 전에 받았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판단이지만, 선관위에서 15일부터 다시 정식 검토에 들어가는 등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윤 전 부총리는 이미 3월18일 민주ㆍ진보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경선을 거쳐 조 후보가 진보 단일 후보로 추대된 상황에서 뒤늦게 출마해 비판을 받아왔다. 이상수 조 후보 선거본부 대변인은 “윤덕홍 후보께서 민주진보 후보의 승리를 위해 큰 결단을 내려주셨다고 평가한다. 조희연 캠프는 교육자와 공직자로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신 윤 후보에게 겸허히 배울 것이며, 민주진보 교육감의 재탄생을 위해 힘을 합쳐주시기를 희망한다”고 환영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