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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독일 ‘모두가 잘사는 나라’ 만든 건 리더십”

등록 2014-04-27 19:07수정 2014-04-27 21:13

김택환(56)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
김택환(56)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
김택환 교수 ‘넥스트 리더십’ 펴내
독 총리 8명 부패없고 철저 검증
한국 대통령 9명 ‘미완의 리더십’
“한국 사회의 가장 큰 걸림돌은 리더십입니다. 시대정신을 읽고 방향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어요.”

최근 ‘독일 배우기’ 열풍을 일으킨 김택환(56·사진)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의 말이다. 그는 독일 사회와 경제 체제를 짚은 <넥스트 코리아> <넥스트 이코노미>를 펴낸 데 이어, 최근엔 독일의 정치 지도자 8명과 한국 역대 대통령 9명의 리더십을 비교·분석한 <넥스트 리더십>(메디치미디어 펴냄)을 내놓았다.

지난 17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에서 만난 김 교수는 “독일과 한국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분단국가로 시작한 공통점이 있지만, 독일은 우리와 달리 ‘다 같이 잘사는 나라’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며 “리더십의 차이가 결정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독일은 평화통일, 경제민주화, 합리적 노사관계, 완벽한 사회보장제도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숙제를 이미 경험하고 해결한 나라인데, 그 중심에는 자유, 정의, 연대라는 기본 가치를 공유하며 정책을 논의하는 독일 정치권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가 지체하는 원인으로 ‘미완의 리더십’을 꼽는다. “독일은 8명의 총리 가운데 본인은 물론 자식이나 친인척이 부패에 연루된 이는 없습니다. 또 여러 공직을 거치며 검증된 이들이 총리 자리에 오르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반면, 한국은 아직 ‘온전히 성공한’ 대통령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모두가 부패와 비리로 인한 흠을 남겼고, 측근·계파에 둘러싸여 정파적인 이익만 쫓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경제, 공기업 개혁 등 열쇳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를 실행할 콘텐츠와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인사는 유신 시절로 퇴행했고, 대북 정책 역시 유연성은 실종되고 원칙만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1983년 독일 유학생으로서 독일과 인연을 맺은 이후, 연구원·언론인·교수 등으로 변신하면서도 30여년간 독일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한 나라의 정치, 경제, 역사는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라, 보이는 사람들이 활동한 결과물”이라며 “독일이 어떤 리더십으로 시대정신을 구현해 갔는지를 분석해, 독일을 뛰어넘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혜정/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

idun@hani.co.kr

사진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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