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심사 결과…호남서 5명
새정치민주연합은 6·4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 자격 심사 결과 현역 시장·군수·구청장 8명을 포함한 34명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정치연합은 23일 오전 시·도당위원장단 회의를 열어 이런 심사 결과를 의결하고 2차 공천심사 대상자 명단을 시·도당에 전달했다. 1차 심사에서 배제된 현역 단체장은 △문충실 서울 동작구청장 △조병돈 이천시장 △고석용 강원 횡성군수 △김종식 광주 서구청장 △임정엽 전북 완주군수 △송영선 전북 진안군수 △임성훈 전남 나주시장 △허남석 전남 곡성군수 8명이다. 1차 심사 탈락자에는 호남지역 현역 단체장이 5명이 포함됐다.
재판이 진행중인 김호수 전북 부안군수는 조건부로 2차 공천심사 대상자에 포함됐다. 다음달 2일 재판 결과에 따라 추가 탈락자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격심사위가 밝힌 배제 기준은 △5대 강력범죄 경력자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부정부패 사범 △본인과 배우자, 직계존비속이 선거사범 또는 공직자 직무 관련 범죄자인 경우 등이 포함됐다. 자격심사위는 이런 기준을 토대로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심사 작업을 벌여왔다.
당은 이날 자격심사위의 현직 단체장 평가 결과도 함께 시도당에 내려보냈다. 현직 평가에는 당 정책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작성한 단체장들의 순위가 광역단위별로 정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이를 토대로 2차 심사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현역 단체장 가운데 공천 탈락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평가 결과가 외부로 공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불만을 가진 탈락자들의 돌출행동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섣불리 공개했다가 ‘이 와중에 또 밥그릇 싸움이냐’는 비난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공천 부적격자 선정에 대해 “개혁공천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으니 양해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 선정과 관련해 여성·장애인 등 소수자를 배려하고, 당의 개혁공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 인물을 발굴하기 위한 비례대표 후보 공천 기준도 확정해 시·도당에 전달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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