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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젠 ‘공천 경쟁’…호남 진통 예고

등록 2014-04-10 20:46수정 2014-04-10 23:13

새정치, 치열한 경쟁 시작
호남서 안철수쪽 대거 후보 나서
전주시장은 민주 3명, 안철수쪽 4명
새정치민주연합이 10일 6·4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단체장·의원)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정을 내림에 따라 안철수 공동대표 쪽과 옛 민주당 출신의 치열한 당내 기초 공천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호남 지역이 특히 심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데, 새정치연합이 무공천을 선언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는 안 대표 쪽(옛 새정치연합) 인사들이 대거 후보군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안 대표 쪽으로 호남 지역 기초단체장 출마를 준비중인 한 인사는 “기초선거 무공천을 명분으로 창당이 이뤄졌기 때문에 호남 지역에는 무소속 출마를 위해 창당 당시 합류하지 않은 안철수 쪽 인사들이 상당수”라며 “이들이 부랴부랴 입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 쪽은 당내에서 세력 확보를 위해 기초단체·의원들이 필요한 터라, 호남 지역에서 우선권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북 전주와 군산, 익산 등 옛 민주당 쪽과 안철수 쪽 후보들이 대거 출마한 곳은 이런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주시장의 경우 벌써 7명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이 중 민주당 쪽 후보가 3명, 안철수 쪽 후보가 4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도지사 경선에서도 이런 혼란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조배숙 전 의원은 최근 강봉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사퇴했는데, 당내에서는 조 전 의원이 전북도당 공동위원장으로 내정을 약속받고 한 행동이 아니냐는 항의가 있었다. 강봉균 전 장관과 조배숙 전 의원은 안철수 쪽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전북 국회의원 11명 중 강동원 의원을 제외한 10명의 의원들은 지난 7일 성명을 내 “조배숙 전북도당 위원장 내정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광주 지역에 출마한 민주계의 한 기초단체장 후보는 “호남의 경우 공천이 곧 당선을 의미하기 때문에 도내 14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발권을 쥔 도당에서 조만간 민주당 출신과 안 대표 쪽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새정치연합의 경쟁력이 높은 수도권에서도 이런 갈등과 혼란은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이 곧바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해도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일(5월15~16일)에 맞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촉박하다.

안 대표 쪽 한 최고위원은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바꾼 것인데, 대신 기초공천제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인물이 들어갈 수 있도록 정치쇄신과 공천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 쪽 다른 인사는 “당장은 (지지자들의) 이탈은 없을 것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갈등도 생길 수 있다. 이를 잘 해결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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