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선 전망
경선 후보군 압축(컷오프)을 마무리한 새누리당은 11일 제주지사 후보 선출을 시작으로 30일(서울)까지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경선을 치른다. 제주는 100% 여론조사로, 나머지 지역은 ‘대의원 20%, 당원 30%, 일반국민 투표인단 30%, 여론조사 20%’ 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한다.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경선 후보로 출마한 서울은 ‘1강·1중·1약’ 구도로 평가된다. 높은 인지도와 7선 의원의 관록을 내세운 정 의원을, 한발 늦게 경선전에 뛰어든 김 전 총리가 추격하는 양상이라는 게 당 안팎의 일치된 관측이다.
4파전이었던 경기도는 양자 대결로 바뀌게 됐다. 원유철·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이 3일 경선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해 달라고 당에 요청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이들 3명을 대상으로 이번 주말 여론조사를 실시해 한명을 뽑아 남경필 의원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남 의원이 상당한 격차로 우위를 달리고 있어 ‘3자 단일화’가 경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병수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 박민식 의원이 후보로 뛰고 있는 부산에서도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서 의원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권 전 대사가 박 의원과 단일화 논의를 위해 만난 사실을 흘리는 등 이슈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이 “후보 단일화 논의는 더 이상 없다”며 선을 긋고 나서 단일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2차례 컷오프를 거친 대구에선 서상기·조원진 의원과 권영진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4명이 접전을 펼치고 있다. 경남에선 홍준표 지사와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맞붙는다. 홍 지사가 현역 프리미엄 덕에 앞서가고 있지만, 박 전 시장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아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관용 지사가 독주하고 있는 경북에선 권오을 전 의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김 지사를 상대로 네거티브 공세를 펴고 있어 잡음이 일고 있다. 이들은 김 지사의 아들 병역비리, 논문 표절, 측근 뇌물비리 의혹 등을 제기하며, “당의 진상 규명이 없다면 경선을 보이콧하겠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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