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의원(새정치연합)
“야당 문패 떼고 뛴다면
기초의회 더많이 진출”
기초의회 더많이 진출”
새정치민주연합이 6·4 지방선거 기초공천 폐지를 결정하면서 대다수 후보들이 울상을 짓고 있지만, 예외인 곳도 있다. 전통적 야당 불모지, 대구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새정치연합)은 기초공천 폐지를 오히려 반기고 있다. 김 전 의원 쪽은 “야당 문패를 떼고 무소속으로 뛴다면 새정치연합과 뜻을 같이하는 후보들이 기초의회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싫어도 일단 ‘민주’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거리를 두는 대구 유권자들이 무소속 후보에겐 거부감을 덜 느낀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의 무소속 후보들은 야당 공천을 받은 이들보다 더 선전했다. 구청장 당선자 8명 중 한나라당이 7명, 무소속이 1명이었다. 기초의회에선 민주당 후보가 4명, 무소속이 14명 당선됐다. 김 전 의원 쪽은 이번엔 정치적 지향이 맞고 실력을 갖춘 ‘괜찮은 무소속 후보’들을 발굴해 공동전선을 편다는 계획이다.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2012년 총선 때 대구(수성갑)에서 출마했던 김 전 의원은 역대 대구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가장 높은 40.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이번에 “여야가 힘을 합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며 “여당 대통령, 야당 시장이면 대구가 대박난다”는 구호를 내걸었다.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대구 유권자들의 정서를 의식해 ‘합심’을 강조하며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