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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황식 “이정희 봤잖나” 정몽준 “자살골…”

등록 2014-03-27 15:00수정 2014-03-28 13:36

20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간담회에서 정몽준 서울시장 예비후보(오른쪽 둘째)가 김황식 예비후보(왼쪽 둘째)에게 자리을 안내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이혜훈 예비후보.  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20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간담회에서 정몽준 서울시장 예비후보(오른쪽 둘째)가 김황식 예비후보(왼쪽 둘째)에게 자리을 안내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이혜훈 예비후보. 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새누리 서울시장 후보 경선 ‘컷 오프’ 규정 논란
‘박심’ 논란과 맞물리며 후보간 날카로운 신경전
 말 많았던 새누리당 서울시당 후보 최종 경선 후보가 정몽준-김황식-이혜훈 3인으로 27일 확정됐다. 한때 당 공천위원회와 김황식 후보가 경선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는 게 좋겠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 파행이 예상됐던 불길한 기운은 일단 진정됐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 흐름이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즉 ‘박심’ 논란과 맞물리면서 후보들은 이날 오전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앞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시장 경선은 정밀 여론조사를 통해 2배수로 압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등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3배수 컷오프’를 적용하겠다는 기존의 방침을 갑자기 바꾼 것이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또는 선호도)는 정몽준(36.3~45.6%)-김황식(19.7~30.9%)-이혜훈(6.3~9.0%) 후보 순으로 나오고 있다. 2배수로 압축한다는 건 여론조사 3등인 이혜훈 후보를 경선 무대에 올리지 않겠다는 얘기다. ‘박심’이 김황식 후보에게 있다는 설까지 보태면, 또 다른 친박 후보인 이 후보를 주저앉혀 ‘김황식 몰아주기’를 하겠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졸지에 ‘컷오프’ 대상이 된 이혜훈 후보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 후보는 27일 <문화방송>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지지율 싸움을 하던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 때도 지지율 2.9%의 홍준표 후보도 컷오프 하지 않았다”며 “룰을 번복하는 이상한 의도라는 건 많은 언론들이 제기하고 있듯이 특정 후보를 유리하게 해주려는 그런 장난”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12년 전당대회 때 여론조사에서는 제가 후보들 중에 꼴찌였다. 그런데 원래 당원들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고 어떤 정치를 해왔는지 알기 때문에 현장표에서 1등을 했다”며 “(제게) 현장표가 많이 온다는 걸 아니까 그 일부를 어떤 후보에게 주고 싶어한다고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경선의 판세를 뒤집으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정몽준 후보도 “불필요한 평지풍파”“자살골”이라며 경선 룰 변경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정 후보는 이날 ‘한수진의 에스비에스 전망대’인터뷰에서 “이혜훈 후보도 박원순 시장과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보면 30% 수준 나오는데 대단한 것”이라며 “이제 경선을 시작하는데 자살골을 자꾸 만들려고 한다. 이런 사태를 일으킨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우리끼리도 이해가 한 되는 일을 시민들께선 이해가 되시겠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나 김황식 후보는 2012년 대선 때의 이정희 후보를 예로 들며, ‘양자 대결이 좋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지하철 민생탐방에 나선 김 후보는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도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막 부딪쳐서 서로 디베이트(토론)를 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근데 이정희 후보가 그 과정에서 어떤 모양새를 보여줬나”라며 “3자를 끼워넣는 것보다는 두 사람 사이에 확실하게 디베이트(토론)를 해서 선택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기독교방송>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도 “2자 대결 구도가 더 원칙에 합당하다”며 “박심은 저한테 있는지 없는지 제가 모른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던 많은 분들이 저희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후보자들이 한바탕 말대포를 주고받은 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 서울시장 후보 경선 ‘3자 대결’을 확정했다. 김재원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를) 2명으로 하자는 소수의견이 있었지만 다수는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해 3명으로 해서 경선을 시키는 것이 훨씬 당의 강령과 경선후보들의 경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태규 송채경화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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