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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기초선거 무공천, 당원들 설득 과정 필요”
안철수 “대화록 공개 표결때 파란불 일색 못잊어”

등록 2014-03-25 08:39수정 2014-03-25 11:11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24일 오전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대강당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한 학생이 “정권을 가지면 ‘제주 4ㆍ3’과 관련해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 들어보고 싶다”라고 하자 김대표는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분이 여기 있으니까 들어보시죠”라며 안 위원장에게 발언권을 넘기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24일 오전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대강당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한 학생이 “정권을 가지면 ‘제주 4ㆍ3’과 관련해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 들어보고 싶다”라고 하자 김대표는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분이 여기 있으니까 들어보시죠”라며 안 위원장에게 발언권을 넘기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부산서 제주서 ‘미묘한 발언’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6·4 지방선거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에 대해 “당원들에게 의견을 묻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24일 밝혔다. 문 의원 쪽에서는 “무공천 철회 의견을 밝힌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통합신당 창당의 핵심 명분인 기초선거 무공천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문 의원은 이날 부산지역 언론사 정치부장단과 한 오찬 간담회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은 정치개혁을 위한 공약이었지만 상대방인 새누리당에서 ‘게임의 룰’을 바꾸려는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만 무공천을 할 경우 일방적인 선거 결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상황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확정하는 것은 정치적 결단의 문제”라며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공천의 필요성을 당원들에게 설득하고 의견을 묻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의 이런 발언은 지난 21일 ‘무공천은 이미 약속한 사안’이라며 재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의 입장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정치권에선 문 의원의 발언으로 통합신당에서 기초 무공천 논쟁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최근 박지원 의원, 정동영 상임고문 등 민주당 인사들이 무공천 결정 재검토를 주장하며 논란이 불거지자 무공천 방침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의 대변인 격인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무공천 문제에 대해 찬성, 반대 의견을 밝힌 게 아니라 두 분 당 대표의 정치적 선언의 형식으로 돼 있는 것을 당론으로 확정짓는 절차를 통해서 소모적 논란을 벌이는 것을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이날 제주도 창당대회에 앞서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지난해 7월 국회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위한 표결을 언급하며 “(반대표를 던진) 빨간불은 몇개 안 되고 전부 파란불로 뒤덮인 그 순간이 정치하면서 매일 잊혀지지 않는 순간이다. 어처구니없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시 대화록 공개를 주도한 문재인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새정치연합 쪽은 “안 위원장이 기존에 말해왔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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