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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 ‘2010년 트라우마’…새누리 서울시장경선 효과에 촉각

등록 2014-03-12 21:01수정 2014-03-13 15:25

당시 ‘한명숙 대세론’에 안주하다
여당 빅매치 경선흥행에 밀려 패배

통합신당 뜨고 박원순 지지 높아
그때와는 상황 다르다 시각도
* 2010년 트라우마 : 한명숙, 오세훈에 석패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3자 빅매치’가 현실화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단수후보로 추대할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이 여권의 경선효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역동적 경선 실패-서울시장 선거 석패’로 이어진 ‘2010년 트라우마’가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12일 “(새누리당의 경선효과에 맞서) 우리는 새정치연합과의 창당·통합에 따른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이후 지지율 상승)를 기대하지만, 그게 얼마나 될지 걱정이긴 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14일 미국에서 귀국하는 김황식 전 총리의 합류로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이 출전하는 ‘3자 경선’을 성사시키며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지만, 박 시장과 겨룰 내부 경쟁자가 없는 민주당에는 마땅한 ‘흥행 요인’이 없는 상태다.

‘우리에게 박원순이 있으니…’라며 박 시장만 쳐다보는 민주당의 상황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전 총리가 무죄만 받으면…’이라며 한 전 총리만 바라보던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당시 선거를 두달 여 앞둔 4월9일 1심 재판에서 한 전 총리가 뇌물수수 혐의에 무죄 선고를 받을 때까지, 민주당은 서울시장 경선규칙의 결정을 미뤄 이계안 예비후보의 반발을 샀다. 민주당은 1심 선고 이후 형식적인 텔레비전(TV) 토론회도 하지 않은 채 이틀간 100% 여론조사로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를 만들어냈다.

이와 달리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은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나경원·오세훈·원희룡 등 3명을 맞붙여 치열한 경선을 치른 뒤 오세훈 후보를 본선무대에 올렸고,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새누리당은 2010년에 이어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역동적 경선판을 만들고 있는데, 민주당은 사실상 ‘박원순 추대론’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야권에선 박 시장이 별 실책없이 시정을 이끈 현직 시장인 데다 개인 지지율도 당의 지지율을 뛰어넘을 정도로 견고해 여당의 경선효과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의 또다른 당직자는 “박 시장의 경쟁력이 높은데, 우리가 새누리당처럼 인위적인 내부 경선을 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시장 쪽 핵심 인사는 “새누리당의 경선효과가 어느정도 있겠지만,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특정후보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박심 논란’이 비화되면 아름다운 경선이 아니라, 정쟁으로 비치면서 자기들의 발목을 스스로 찍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합신당 창당이 주목을 받게 되면, 여당의 경선효과도 일정정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시장 쪽은 선거 사무실 마련, 선거 홍보물 제작 등을 위한 실무 준비에 들어갔다. 박 시장의 측근인 천준호 기획보좌관이 11일 사직한 데 이어, 2~3명이 추가로 서울시청을 먼저 떠나 선거 실무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시정에 집중한 뒤, 지방선거 한달 여를 앞둔 5월 초께 후보로 등록하며 선거판에 뛰어들 계획이다.

송호진 안창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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