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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몽준 “서울시장 되면 용산개발 재추진”

등록 2014-03-09 21:35수정 2014-03-09 22:28

“단계적 방안 검토”…시 “어불성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시장에 당선되면 사실상 백지화된 ‘용산 개발 사업’을 단계적으로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정 의원은 지난 8일 <매일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31조원 투입이 예고됐다 무산된 용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 “덩어리가 너무 커져서 소화가 안 돼 뒤집어지고 했는데 큰 그림을 갖고 단계적으로, 점진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서울시에서 서부이촌동 일대 등을 포함시켜 (사업) 규모를 늘렸다. 박원순 시장이 한 것은 아니지만 서울시민 입장에선 서울시장이 한 일인데 ‘전임자가 했으니, 내가 안 했다’고 하면 안 된다”며 용산 개발 사업 재추진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서울시는 용산 개발 재추진 여부에 대해 “시가 나설 일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용산 개발은 서울시가 나선다고 바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코레일과 사업 시행자인 드림허브 사이에 소송이 예정돼 있고, 서부이촌동을 분리해 개발할 것인지 여부도 검토돼야 한다”며 “사업 실패에 따라 각 사업주체 간에 얽힌 문제가 풀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다른 관계자도 “용산 개발은 코레일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서울시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기 때문에 서울시가 지금 이 사업에 뛰어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코레일 고위 관계자도 “우선은 (드림허브와의) 소송전을 마무리하고 부지 소유권을 되찾아 오는 게 첫번째 과제”라며 “그 이후에는 서울시와 코레일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단계별 개발이 순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단군 이래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용산 개발 사업은 오세훈 전 시장 때 서울시의 요구로 서부이촌동 재개발 구역을 포함하는 등 사업 영역을 무리하게 확대한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 저축은행들이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로 줄도산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사업 추진 6년 만에 백지화됐다.

김수헌 안창현 노현웅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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