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핵심’ 모임서 움직임 나와
“당청·여야 협상력 부족” 비판도
일각선 ‘범친박’ 유승민 거론도
“당청·여야 협상력 부족” 비판도
일각선 ‘범친박’ 유승민 거론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해온 남경필 의원이 경기지사 선거 출마로 방향을 바꾸면서 5월15일에 열리는 여당 원내대표 경선 판도도 변화하고 있다. 당 일각에선 충청권 출신 중진인 ‘이완구 의원 추대론’이 나온다. 하지만 이 의원에 대한 비판적 의견도 만만치 않다며 추대 움직임에 반발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이 의원 외에 원내대표 선거 출마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이가 없는 상황이다. 남 의원의 경기지사 선거 출마로 ‘싱거운 승부’를 예측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에선 자연스럽게 이 의원에 대한 ‘꽃가마론’, ‘추대론’ 등이 흘러나온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이 그동안 130여명의 의원을 개별적으로 다 만나봤는데 친이나 친박이나 거부감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서청원 의원과 홍문종 사무총장 등 친박 핵심들이 모인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새누리당 한 초선 의원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내대표는 이 의원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완구 추대론’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원내대표가 당청·여야 관계에서 정치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친박이 원내대표를 접수할 경우 ‘청와대 바라기’만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신당 통합으로) 당에 상당한 위기가 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당이 정신을 차리는 쪽으로 갈 거면 이완구 카드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여러가지 면에서 이 의원이 당청·여야 협상을 할 때 잡음 없이 이끌어갈 자질이 있는가에 대한 상당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남경필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려던 쪽에서도 남 의원이 빠진 원내대표 선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 한 재선 의원은 “아직은 지방선거 준비 모드라 논의를 해보지 못했지만 1~2주 내로는 의견 교환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친박·친이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유승민 의원이 거론되기도 한다. 한 의원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데 (본인이) 결심을 할지, 당내 상황이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등을 면밀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야권의 통합신당이 안착되면 만만한 싸움이 아닌데 당내에서 범친박이면서도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유 의원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며 “청와대가 (유 의원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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