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전 의원 블로그 사진 갈무리.
블로그에 “김성식으로 살게 놔두세요”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 공식 사퇴 뜻
김세연·남경필 러브콜도 거부한듯
“새누리당 모습 직시하고 성찰해야”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 공식 사퇴 뜻
김세연·남경필 러브콜도 거부한듯
“새누리당 모습 직시하고 성찰해야”
“우정은 남겨둡시다. 그걸 위해서도 김성식은 그냥 김성식으로 살게 놔두세요.”
안철수 의원과 최근 결별한 김성식 전 의원이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남긴 말이다. 김 전 의원은 6일 오전 11시 자신의 블로그에 ‘Gone with the Dream’(꿈과 함께 사라지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새정치연합의 공동위원장, 발기인, 당원의 자리에서 물러남을 오늘 안철수 운영위원장과 공동위원장들께 전했다”고 밝힌 그는 “그 사이 덧붙일 말이 또 생겼다”며 운을 뗐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적었다.
“새누리당의 김세연, 남경필 의원님, 이제 스스로 할 일은 스스로 하시길 바랍니다. 19대 총선 상황을 모면한 뒤로, 대선에서 이긴 뒤로, 더욱 거꾸로 가는 정권과 새누리당의 모습부터 직시하고, 그간 왜 쇄신을 완수하지 못했는지 스스로 성찰하셔야죠. 스스로 행동하셔야죠. 제가 새누리당에 갈 리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지 않으신가요.”
통합 신당에 합류를 거부한 김 전 의원에게 새누리당이 영입을 제안한 대목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김세연 의원은 김 전 의원과 같은 부산 출신이고 한나라당 초선 모임인 ‘민본21’에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다. 최근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 의원은 새누리당의 ‘원조 소장파’이며, 김 전 의원은 손학규 경기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가급적 상당 기간 공개적인 글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김 전 의원은 “그저 간혹, 저의 손때도 묻어있는 새정치연합의 발기 취지문을 다시 읽어 보렵니다. 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을지라도”라며 글을 맺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통합신당, 정치개혁·실사구시로 채워라 [오피니언 #249]
■ 블로그 글 전문
며칠 전 '꿈을 마음에 묻으며'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아픔이 있을 뿐 고민은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일부에선 고민의 시간으로 오해하기도 하더군요 ㅠㅠ.
붓끝은 절제했지만 제 뜻은 명료한 것이었습니다.
저의 간절한 꿈, 그리고 그간 저의 언행에 대한 업보에 대해 말씀드렸지요.
짧은 글이지만 솔직한 제 입장을 다 담았습니다.
저는 새정치연합의 공동위원장, 발기인, 당원의 자리에서 물러남을 오늘 안철수 운영위원장과 공동위원장들께 전했습니다.
"홀로 오랜 기간 근신하겠다"는 저의 뜻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 것입니다.
모두 건승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 사이 덧붙일 말이 또 생겼네요.
새누리당의 김세연, 남경필 의원님, 이제 스스로 할 일은 스스로 하시길 바랍니다.
19대 총선 상황을 모면한 뒤로, 대선에서 이긴 뒤로, 더욱 거꾸로 가는 정권과 새누리당의 모습부터 직시하고,
그간 왜 쇄신을 완수하지 못했는지 스스로 성찰하셔야죠. 스스로 행동하셔야죠.
제가 새누리당에 갈 리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지 않으신가요.
우정은 남겨둡시다. 그걸 위해서도 김성식은 그냥 김성식으로 살게 놔두세요.
근신을 시작한 저로서는 가급적 상당 기간 공개적인 글을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간혹, 저의 손 때도 묻어있는 새정치연합의 발기취지문을 다시 읽어 보렵니다.
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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