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잇단 인터뷰 소화…“전략공천 요구 없을 것”
김진표 ‘기초 무공천’ 해명 회견…“토론회 가면 우위”
원혜영쪽, 여론조사 결과에 안도…“단일화 가능성 없다”
김진표 ‘기초 무공천’ 해명 회견…“토론회 가면 우위”
원혜영쪽, 여론조사 결과에 안도…“단일화 가능성 없다”
민주당-새정치연합의 통합과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의 출마로 야권의 경기도지사 후보 경쟁은 불확실성의 안개가 걷힌 모양새다. 전에는 야권의 각개약진 탓에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제는 여당 후보와 겨뤄볼 수 있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후보들의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김상곤 전 교육감은 5일 아침 무려 4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했다. 텔레비전에도 출연했다. 전격 출마의 탄력을 최대한 살리려는 기세다. 오는 12~13일께 할 예정인 공식 출마선언에서는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보편적 성장 등 비전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후보 선출 방식이다. 조직력이 밀리는 김 전 교육감으로서는 경선이 불리하다. 그렇다고 회피하기도 어렵다. 그는 이날도 “새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창당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의 측근 인사는 “우리가 전략공천을 요구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김진표 의원은 국회 기자실에서 기초선거 출마 예정 당원들을 향해 매우 감성적인 내용의 회견을 했다. 그는 “통합의 대의를 위해 당원으로서의 권리 행사 기회를 드리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이해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5일에는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김진표 의원이 활발히 움직이는 이유는 물론 ‘김상곤 바람’에 맞서기 위해서다. 그의 참모는 “일단 경선에 들어가서 토론을 하게 되면 김 전 교육감보다는 경기도를 잘 아는 김 의원이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원혜영 의원 쪽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상곤·김진표·원혜영 세 사람의 경쟁력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김상곤 전 교육감이 출마할 경우 색깔이 비슷한 원혜영 의원이 혹시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원 의원 쪽 인사는 “세 사람이 빅매치 경선을 통해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풀무원 설립자로 생태와 환경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다 부천시장 당시 혁신 업적이 있어 완전개방 국민경선에서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정치적 기반이 겹치는 김상곤-원혜영 두 사람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거론한다. 그러나 원혜영 의원 쪽은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 당당하게 겨루는 것이 더 붐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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