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남산 백범광장 김구 선생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시장 연봉 높아 문제된 적 없어”…논점 일탈 비판
정당한 급여 받아도 아깝지 않은 유능한 시장 원해
정당한 급여 받아도 아깝지 않은 유능한 시장 원해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원 시장론’을 거론한 것에 대해 5일 온라인에서 누리꾼들의 풍자가 이어지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4일 <뉴스Y> ‘맹찬형의 시사터치’에 출연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연봉 1달러의 시장이었는데 당선되면 연봉 1만원만 받겠다는 선언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저도 그럴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방미 기간 블룸버그 전 시장과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블룸버그 전 시장과 저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동창인데 그는 대학에 우리 돈으로 1조원을 기부하고, 뉴욕시장을 하면서 개인 비용으로 7천억원을 썼다”면서 “여건이 허락한다면 저도 여유가 있어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누리꾼들은 정 의원의 과거 ‘버스비 70원’ 발언과 대비시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의원은 지난 2008년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진행된 토론회에서 공성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정몽준 의원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 안 한다는데 서민들 타고 다니는 버스 기본요금이 얼마인지 아냐’고 묻자 “요즘은 카드로 계산하지 않나. 한 번 탈 때 한 70원 하나?”라고 대답해 화제가 됐다.
한 트위터리안(@if****)은 “버스비는 70원, 시장 연봉은 만원. 정몽준은 자신이 거인국의 걸리버라고 착각하는 듯”이라며 “자신이 연봉을 안받아도 될만큼 비정상적인 부자라는 게 문제라는 사실을 이해 못하고 있음”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트위터리안(@zw****)도 “버스요금이 70원인줄 아니까 한달에 만원이면 생활이 되겠다고 착각하고 있는 거 아냐”라고 비꼬았다.
정 의원 발언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시하는 반응도 많았다. “그렇게 여유있으신 분이 왜 ‘만원 의원’은 안하신 것이죠? 왜 국회의원으로서 세비는 꼬박꼬박 챙기신거죠?”(@at***)라거나 “정몽준의 만원시장. 수십년 국회의원하면서 꼬박꼬박 세비를 받아오던 그가 서울시장이 되면 만원만 받고 일하겠단다”@Gr***)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트위터리안(@je****)은 “정몽준이 맨 처음 내건 약속이 고작 연봉 만원이라니”라며 “이전 시장들중 언제 연봉 많이 받아서 문제된 사람이 있었던가? 문제의식의 초점이 엉뚱한 데 맞춰져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럴돈 있으면 현대중공업 비정규직들이나 도와주시라”는 냉소적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서울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연봉 만원짜리 시장은 고용하고 싶지 않다. 정당한 급여를 받아가도 아깝지 않을 유능하며, 정직한 시장을 원한다”(@so*****) 등의 희망을 표시했다.
지난해 3월말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3년 정기 재산변동 사항’을 보면 정 의원은 1조9천억원으로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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