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교육감의 기회주의”
“꽃놀이패 쥐려 줄타기”
“꽃놀이패 쥐려 줄타기”
새누리당이 4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기회주의자”로 규정하며 이념 성향까지 문제 삼고 나섰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창당 선언’ 이후 유력 야권 후보들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교육감은 어제 예정되었던 월례조회와 업무보고를 취소하는 등 기다렸다는 듯이 교육감 업무를 중단했다고 한다. 참으로 기회주의적이고 약삭빠른 모습”이라며 “한때나마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 아이들 교육을 맡겼다는 사실이 씁쓸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야권의 통합·창단 선언에 “평시 모드”를 강조하며 의연한 대처를 주장해온 것과는 다소 다른 기류다.
홍 사무총장은 이어 “김 교육감은 교육감 재직 시절 학생인권조례 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보다는 이념과 정치가 더 우선인 것처럼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가 경기도정의 전면에 나선다면 경기도는 해묵은 이념 갈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을 것”이라며 이념 공세도 폈다. 그는 특히 “정부의 좋은 시책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경기도민이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김 교육감이 도지사가 될 경우 경기도가 정부 지원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야권 후보로 부산시장 출마를 고심중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표를 사고파는 야권 연대도 문제지만 그 사이에서 꽃놀이패를 쥐어보려는 오거돈 전 장관의 행태는 매우 개탄스럽다”며 “알맹이 없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시장 권한대행’ ‘해수부 장관’ 이미지만을 팔아 표를 사겠다는 마음이라면 그것은 부산시민의 수준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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