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경기도 수원 경기도교육청에서 6·4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로 출마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김상곤(65) 경기교육감이 4일 교육감직을 사퇴하고 통합신당의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경기도교육청 제1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이들이 살아갈 ‘더불어 행복한 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길로 출발”한다며 “비록 험한 길이지만 이 길이 우리 시대가 저에게 요구하는 엄중한 명령이라면 기꺼이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사회가 함께 변하지 않으면 교육을 통한 민생의 안정도, 공동체의 행복도 굳건할 수 없다”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치통합에 기초하여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냄으로써 국민의 가슴에 희망의 불씨를 지펴내고 있다. 저 또한 절박한 시대적 부름 앞에 저의 부족한 능력이나마 기꺼이 보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을 지낸 김 교육감은 민선 1·2기 교육감에 당선된 뒤 5년 동안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의 진보적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해 호평을 받았다. 김 교육감은 이명박 정부 시절 기소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시국선언을 한 교사의 징계를 확정 판결 이후로 미루고(직무유기), 장학금 지급이 불법 기부에 해당(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한다며 검찰은 김 교육감을 연달아 기소했지만 법원은 모두 무죄라고 판결했다.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경기지사 후보로 일찌감치 그의 영입을 추진해왔다.
온라인뉴스팀
<김상곤 교육감 일문일답 >
-도지사 후보 결정 방식으로 추대냐, 경선이냐 신경전 예상된다. 통합신당에서 경선을 해야 한다면 경선에 참여할 것인가?
“기득권 내려놓고 시대적 가치 통합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후보 결정 방식이 결정될 것이고 거기에서 논의된 결과에 따르겠다.”
-신당 창당 선언 이후에 접촉한 일이 있나?
“일요일 통합선언 뒤 저녁에 안철수 의원을 만났다. 참으로 쉽지 않은 용단을 내려주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양당이 기득권 내려놓고 시대적 가치 실현을 위한 길에 저도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혁신학교를 비롯해 앞으로 비판론과 책임론이 제기된다. 비판 속에 지사직 출마한 이유?
“혁신교육은 5년간 뿌리를 내렸다. 학부모·도민들 모두 혁신교육에 마음을 합치고 있다. 지속가능한 조건이 마련되고 있다. 경기도에는 훌륭한 교육철학과 경륜을 가진 분들이 많아 잘 계승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교육이 민생이라고 했는데 교육이 제대로 되게 하기 위해서라도 사회·정치의 혁신과 변화가 수반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큰 틀에서 혁신되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할 역할이라고 봤다.”
-출마를 결정하게 된 배경은?
“경기혁신교육이 지속가능 하도록 하려는 생각을 오래도록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 정치상황과 시대정신이 미력이나마 저도 함께 하기를 바랐고 강한 요청들이 있었다. 국민들 열망은 하나 되기를 또는 연대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저도 의견을 피력했다. 2일 통합선언이 이뤄지고 저도 기득권 내려놓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교육감직 수행하면서 경기도와 복지, 교육부와는 교육정책 충돌이 있었는데 그런 것이 출마에 영향 준 건가?
“보편복지와 혁신을 2009년부터 하면서 여러 정책, 특히 정부와 갈등도 있었고 경기도와 갈등도 있었다. 그것은 교육정책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사안이고 교육자치 측면에서 많이 해결했다. 그 과정에서 경험하고 생각한 것이 지금 결심에도 반영되었다고 본다.”
-도지사 되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열흘 뒤에 도지사 출마선언한 뒤 따로 말씀드리고 오늘은 구체적으로 드리지 않겠다. 시대정신 반영하고 경기도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교육감 수행 과정에서 단 1명의 학생도 뒤떨어지지 않도록 교육정책 펴려고 최선을 다했다. 도정을 수행할 때 한 분의 도민도 뒤처지지 않도록 수행하도록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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