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차출 압박을 받아 온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원희룡 전 의원이 모두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야권의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으로 선거구도가 양자대결로 급속히 재편되는 등 선거판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선당후사’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데 따른 것이다.
공직자 사퇴시한(6일)과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공천신청 접수 마감(10일)이 임박한 것도 이들의 결심을 앞당기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5선 중진인 남 의원은 이번 주 초 경기지사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 의원은 그동안 원내대표 경선준비에 매진해 왔으나 지난달 28일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입장을 급선회한 뒤 지난 1일 김문수 현 경기지사와 오찬 회동을 하고 이날은 황우여 대표와 면담했다.
남 의원은 김 지사와의 회동에서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 지사와의 만남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 중요성을 개인적으로 절감했다”고 밝혀 출마 결심이 섰음을 내비쳤다.
3선 현역 의원인 유 장관도 이르면 5일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거듭되는 출마 요청과 현재의 정치 상황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오늘 아침 휴가를 신청했다”면서 “휴가에서 돌아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3∼4일 이틀간 휴가를 냈으며 공직자 사퇴시한인 오는 6일까지 입장을 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 전 의원 역시 제주지사 출마를 사실상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간곡히 얘기를 하는데 이를 일방적으로 외면만 할 수는 없다”면서 “다음 주 초까지 당 공천 신청이 마감되니 이번 주 정도면 가닥을 잡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제가 그동안 출마 준비를 하지 않았고, 기존에 뛰던 후보들이 있다”면서 “그분들을 어떻게 예우하고, 어떤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할지 등을 당이 결정해주는 게 선행돼야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해 당의 사전 정지작업을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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