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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몽준 불만 폭발했나?…최경환과 맞고함 충돌

등록 2014-02-19 20:39수정 2014-02-19 22:34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발언하는 동안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맨 왼쪽)과 정몽준 의원(오른쪽 둘째)이 동시에 눈가를 만지고 있다.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발언하는 동안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맨 왼쪽)과 정몽준 의원(오른쪽 둘째)이 동시에 눈가를 만지고 있다.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황식 지지’ 의심이 촉발 해석
정 중국출장 두고
최 “의원 규모 줄여달라”
정 “왜 딴소리” 받아치며 시작

시장선거 불공정 놓고도 언성
주변서 뜯어말려 진정 뒤
‘친박 전리품 독식’ 논란 불똥
김무성, 황대표 등에 호통
6·4 지방선거와 당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계파 갈등 논란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새누리당에서 급기야 당내 비주류인 정몽준 의원과 친박근혜(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원내대표가 고성을 지르며 정면충돌했다. 다툼의 발단은 정 의원을 단장으로 한 국회 대표단의 중국 방문과 국회 본회의 일정을 둘러싼 논쟁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선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김황식 전 총리를 밀고 있다고 의심받는 친박계 주류에 대한 정 의원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최 원내대표는 정 의원이 20일부터 3박4일 동안 한·중의원외교협의회와 한·중의회정기교류체제 소속 여야 의원 40여명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문제 삼았다고 한다.

최 원내대표는 “20일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있는데, 의원들이 대거 빠지면 어떻게 하느냐. 20일 출국하는 의원 규모를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화가 난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에 원내지도부에 양해까지 구했는데 이제 와서 무슨 딴소리를 하느냐. 시진핑 주석과 만나는 일정도 있고, 원래 중국행 비행기는 비즈니스석이 10석밖에 없는데 항공사에 얘기해 비즈니스석이 40석 넘는 비행기로 바꾸기까지 했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최 원내대표가 다시 “언제 나한테 협조를 구했느냐. 그런 얘기 보고도 못 받았다”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정 의원이 “왜 소리 지르느냐, 이러니까 만날 소리 지른다고 하지”라고 따졌고, 최 원내대표가 “내가 언제 소리를 질렀느냐”고 다시 언성을 높이자, 정 의원은 “동영상 틀까, 동영상 갖고 와”라며 설전을 이어갔다.

두 사람의 언쟁은 결국 서울시장 후보 선정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으로 번졌다. 정 의원은 “최 원내대표는 왜 기자들과 만나 ‘정몽준이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로 서울시장 출마가 어렵다’는 얘기를 하고 다니느냐. 지난번에도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백지신탁 때문에 충북지사 출마 못한다고 얘기하면서 정몽준도 마찬가지라고 하지 않았느냐. 내가 7선 의원인데 그 사람과 같나. 잘 알지도 못하는 남의 얘기에 대해 막 아무 소리나 하고 다닌다”고 몰아붙였다. 정 의원은 친박계 주류인 홍문종 사무총장한테도 “(출마와 관련해) 남의 얘기를 왜 함부로 하느냐”며 화를 냈다. 친박계 지도부가 김 전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출마를 훼방놓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최 원내대표는 이에 “내가 언제 그런 얘기를 했느냐”고 발끈했고,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주변 당직자들이 나서 두 사람의 다툼을 겨우 뜯어말렸다고 한다.

하지만 언쟁은 주제를 바꿔 김무성 의원과 홍 총장, 황우여 대표의 대립으로까지 이어졌다. 친박계 주류와 껄끄러운 김 의원은 홍 총장을 향해 “대선 때 동교동계에서 오신 분들을 비롯해 우리가 덕을 본 분들이 많은데 왜 배려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에 황 대표가 나서 “청와대에 열심히 얘기하지만 잘 안 된다”는 식으로 해명했지만, 김 의원은 “누구 쪽 사람만 다 자리 찾아가는지 다 듣고 있다. 내가 모르는 줄 아느냐”며 호통을 쳤다고 한다. 특정 친박계 핵심 인사가 ‘대선 전리품’ 챙기기를 독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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