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오른쪽)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의총서 ‘계파충돌’ 결론못내
황우여 대표임기 5월14일 끝나
당지도부는 ‘후’로 가닥
친이 “2016총선 공천권까지
현 지도부가 행사 의도” 반발
황우여 대표임기 5월14일 끝나
당지도부는 ‘후’로 가닥
친이 “2016총선 공천권까지
현 지도부가 행사 의도” 반발
새누리당이 13일 의원총회를 열고 오는 5월14일 임기가 끝나는 황우여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승계할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전대) 개최 시기를 논의했으나, 계파간 이해가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친박근혜계(친박계) 중심의 현재 당 지도부는 6·4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 전대를 치르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이명박계(친이계) 등에선 친박계가 2016년 총선 공천권까지 행사하려고 전대를 미루고 있다고 반발하며 지방선거를 치르기 전에 전대를 열자며 ‘조기 전대’를 요구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의총 공개 발언에서 “지방선거와 당내 선거가 시기상 겹쳐 당력과 국민 관심이 분산되고, 당내 선거에서 갈등이 불거질 경우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악영향을 준다”며 “지방선거 이후인 7월 중순~8월 중순쯤 전대가 개최돼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임기가 지방선거가 임박한 5월14일에 끝나는 만큼, 당내 당권주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선대위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른 뒤에 전대를 열자는 것이다. 원내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도 ‘전대 연기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친이계 등 일부 의원들은 조기 전대를 강력히 주장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의 제안에 대해 “8월쯤 당권을 잡은 사람이 잘 버텨서 2016년 공천까지 하겠다는 소리 말고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지방선거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필사의 배수진을 치는 당 지도부를 구성하자”고 말했다. 김영우 의원도 “지방선거 필승 카드로서도 전당대회를 (먼저) 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며 “지방선거 전에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오히려 지방선거를 이기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태 의원도 “일부 당 지도부 본인의 정치적 진로를 위한 수단으로 전당대회가 연장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조기 전대’를 주장한 이들은 의총에서 원내대변인 등 당직자들이 중심이 돼 ‘지방선거 이후 전대’를 강하게 밀어붙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성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당직자들을 발언자로 세웠다. 이는 상당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전대 출마를 준비 중인 김무성 의원도 “지도부가 30분을 이야기하고 나머지 의원들에게 말할 기회를 30분밖에 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의총에서 전당대회 시기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자 오는 17일 의총을 다시 열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재오 의원은 “(전대 시기를) 결정하려면 의결정족수가 되는 의총을 한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은 참석한 의원들이 적어 결정 권한이 없었던 만큼 의총을 제대로 열어 전대 시기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문종 사무총장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또 하긴 뭘 또 하느냐. 얘기해봐야 다 똑같은 사람, 똑같은 얘기”라며 “우리가 보고해서 최고위에서 망치 두드리면 된다”고 일축했다. 친박계 당 지도부의 계획대로 전대를 연기하겠다는 것이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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