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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황식 “출마 심사숙고할 시간 필요” ‘빅매치 경선’ 여부 미지수

등록 2014-02-06 21:30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이혜훈 최고위원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이혜훈 최고위원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결심 시기 말씀드리긴 어렵다”
‘정몽준과 대결 부담감’ 해석 나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참여를 요청받은 김황식 전 총리가 6일 “제가 서울시장에 적합한 사람인지 심사숙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황우여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추진해온 김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을 한자리에 세우는 ‘빅매치 경선’ 성사 여부가 다소 불투명해졌다.

김 전 국무총리는 광주 전남대 병원에서 특강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황우여 대표께서 저에게 서울시장 출마에 뜻을 갖고 나서줄 것을 부탁하는 공식 제안을 했다”며 “저는 그 문제에 관해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가져야 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전날인 5일 황 대표한테서 경선 참여를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여권의 시장 후보로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과연 저인가 숙고할 필요가 있고, 단순히 승리를 넘어서 제가 서울시를 맡아서 책임감 있는 비전을 가지고 서울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이나 자질이 있는지에 대해 깊이 숙고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0여년 동안 임명직 공직생활만 해온 저로서는 선출직을 맡는다는 것은 많은 용기와 고민이 필요하다. 나와 가족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조금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최종 결심 시기와 관련해서도 “어느 시점에 확신을 가지게 될지 당장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김 전 총리가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의 경선을 부담스러워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총리 쪽 관계자는 “정 의원이 나올 가능성이 커져 김 전 총리의 입장에서는 더 복잡해졌다. 시간을 두고 더 보겠다는 게 지금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총리는 정 의원과의 경선 때문에 결심을 미룬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누가 경쟁력 있는 후보냐, (서울)시정을 책임감과 비전을 가지고 하느냐가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누가 나서고 안 나서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심해서 나서게 된다면 경선에 따르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전 총리의 결심이 예상보다 늦어지거나 경선에 불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11일 출국해 미국 버클리대 한국법센터 설치를 지원하는 활동을 하게될 그는 ‘3월 조기 귀국설’에 대해 “버클리(대학)와 해놓은 약속이 있다. 당겨서 들어온다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6일 이미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만나 “경선 자체도 본선의 일부”라며 “국민에게 멋진 모습으로 경선을 마치면 국민이 그 모습을 기억해서 본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원한다는 ‘박심’ 논란과 관련해 “절대 아니고 사실과 다른 얘기가 언론에 나가는 것은 굉장한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권역별 순회토론이라든지 경선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세부적인 일정들이 빨리 만들어지면 더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송채경화, 광주/정대하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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