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후보 있지만
시·군에선 나서는 이 없어
시·군에선 나서는 이 없어
“이길 수 없더라도 포기는 절대 없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다. 호남지역 시·도당에서는 “마땅한 사람이 없다”며 머리를 싸매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한 관계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와도 어렵다”며 ‘지역 현실론’을 들기도 했다. 반 총장이 충청도 출신이긴 하지만, 그처럼 유명한 사람이라도 새누리당 후보로는 당선이 어렵다는 의미다. 새누리당 호남지역 지명직 최고위원인 유수택 위원은 28일 “현실적으로 당선이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포기는 있을 수 없다. 그런 만큼 중앙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은 광주시장에 정용화 후보(득표율 14.22%), 전북지사에 정운천 후보(18.2%), 전남지사로 김대식 후보(13.39%)를 내세워 두자릿수 득표율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호남지역은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33만6000여표를 던졌다. 득표율로 보면 전북이 13.22%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10%, 광주가 7.76%였다.
당내에서는 전북지사 후보군으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전희재 당 제2사무부총장 등 3~4명이 거론된다. 광주시장 후보로는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과 2010년 광주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13.42%의 득표율을 보였던 이정재 광주시당 위원장이 물망에 오른다.
광역단체장은 후보군이라도 있지만 시장·군수 등 기초단체장에는 새누리당 이름으로 나서려는 이들을 찾아볼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중앙당에서 사실상 호남을 포기하고 이미 손을 놓은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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